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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도 건설기계도 '뭉쳐야 산다'…HD현대는 그룹 구조 '대수술' 중 [헤비톡]

HD현대건설기계·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
건설기계 지배구조 단일화로 본원 경쟁력↑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 흡수합병
마스가 대응 도크 확충…특수선 시너지도

  • 정혜진 기자
  • 2025-09-17 08:00:22
  • 기업
조선도 건설기계도 '뭉쳐야 산다'…HD현대는 그룹 구조 '대수술' 중 [헤비톡]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HD현대(267250)가 최근 조선·건설기계 등 주력 사업에서 잇따라 대규모 합병을 추진하는 등 그룹 구조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발(發) 무역 갈등과 중국발 공급과잉을 비롯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가운데 위기를 넘기고 기회는 잡기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수술’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 계열사인 HD현대건설기계(267270)HD현대인프라코어(042670)는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양 사의 합병안을 나란히 가결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다음 달 10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을 거친 후 내년 1월 합병법인인 ‘HD건설기계’로 새롭게 출범한다. 국내 최대 건설기계업체의 탄생이다.


HD현대는 이번 합병으로 건설기계 부문의 지배구조를 단일화해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HD건설기계 출범 후 HD현대 건설기계 부문 지배구조는 ‘HD현대(지주사)→HD현대사이트솔루션(중간지주사)→HD건설기계’로 간소화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경우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로서의 역할을 지속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게차 등 자체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고있으며 건설기계 부문의 연구개발(R&D) 기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을 비롯한 HD현대 특수관계인의 양 사에 대한 지분율은 HD현대건설기계가 41.06%, HD현대인프라코어가 34.88%다.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에서 20위권에 머물러 있는 HD현대인프라코어(21위)와 HD현대건설기계(25위)가 통합된 합병 법인은 점유율 기준 12~13위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HD건설기계는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비롯해 엔진, 애프터마켓(AM) 등 사업 전 영역의 고른 성장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톱 10위권 수준인 매출 14조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선도 건설기계도 '뭉쳐야 산다'…HD현대는 그룹 구조 '대수술' 중 [헤비톡]
자료=서울경제DB

HD현대는 한미 조선 협력을 위한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조선 계열사 HD현대중공업(329180)HD현대미포(010620)의 합병 역시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는 지난달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양 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합병은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HD현대 측은 양 사의 합병이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국내 방산 전용 도크가 포화 상태인 HD현대중공업이 HD현대미포의 중소형 도크와 설비를 활용할 수 있게 돼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발 수요에 대응할 기반을 갖추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최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합병 후 한층 강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미포의 도크 중 2곳에 대해 특수선도 만들 수 있게 회사 측은 업그레이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법인이 될 HD현대중공업은 또 12월 싱가포르에 투자 법인을 설립해 일반 상선 건조 사업을 전문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지배구조는 ‘HD현대(지주사)→HD한국조선해양(중간지주사)→HD현대중공업(합병법인)→싱가포르 투자법인’으로 짜여진다. 투자액이나 방식·일정 등은 추후 이사회 결의로 결정한다. 싱가포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HD현대중공업필리핀·HD현대비나 등 해외 생산 거점을 관리하면서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하는 허브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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