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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양분하고 있는 세계 비만약 시장에 중국이 자국 비만치료제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세계 최대 비만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현지에 맞춤형 약물을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비만약 시장의 균형이 깨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제약·바이오기업 이노벤트는 글루카곤(GCG)·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 치료제 '신얼메이(성분명 마즈두타이드)'를 최근 중국 내 출시했다.
신얼메이는 GCG 수용체를 활성화해 지방 연소를 촉진하고 내장 지방을 감소시키는 동시에 GLP-1 수용체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칼로리 섭취를 줄여 체중 감량 효능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기전을 가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이중작용제다.
최근 중국에서는 비만의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NHC)는 2030년까지 중국 과체중 또는 비만 인규 비율이 65.3%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로이터는 중국의 과체중 성인수가 2030년이면 5억 4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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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벤트 최고 재무 책임자인 레이첼 유는 "중국 사회의 체중 관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간 지방을 줄이는 약물의 입증된 능력을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덴마크 단스케은행 관계자는 “중국 기업은 현지 소비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외국계보다 브랜드 마케팅에서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미 중국에는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출시된 상태이지만, 후발주자인 신얼메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JD닷컴과 같은 온라인 플랫폼, 소매 약국, 병원 및 진료소와의 파트너십 연계를 통해 적극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신얼메이의 가격은 펜 4개 세트 기준 2920위안(약 411달러)으로 위고비의 월 400달러와 비슷하지만, 마운자로 900달러 보다는 낮게 책정됐다.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는 신얼메이가 올해 약 6억 위안(약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2029년에는 35억 위안(약 60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이 2030년 84조 원 규모로 예상되면서 한미약품, 일동제약,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업계도 이르면 내년부터 시장에서 국산 비만 치료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