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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020560) 마일리지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 통합 법인이 출범된 후에도 10년간 유지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로 대한항공 탑승권 구매와 좌석 승급은 물론 대한항공 마일리지 전환도 가능해진다. 전환 비율은 탑승 마일리지가 1대1, 제휴 마일리지가 1대0.82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통합방안’을 공개하고 10월 13일까지 대국민 의견 청취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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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안에 따르면 아시아나 고객은 그동안 쌓은 마일리지를 아시아나 법인이 없어진 후 10년 동안 현재 가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가 속한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서 마일리지를 쓸 수 없지만 대신 대한항공 단독 노선 59개 이용이 가능하다. 마일리지 항공권과 좌석 승급을 위한 마일리지 공제 기준도 기존 아시아나와 동일하다. 업계에서는 비즈니스석 구매 시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이용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보다 소진이 적어 고객에게 유리하다고 평한다.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다만 탑승을 통해 쌓은 마일리지는 1대1, 신용카드 등 제휴를 통해 쌓은 마일리지는 1대0.82 비율이 적용된다. 양사 회원이 1마일을 적립하기 위해 들인 비용을 고려해 비율을 정했다는 게 대한항공 측의 설명이다.
마일리지 소멸 시효는 소비자별로 남은 기간이 그대로 보장된다. 통합 후 새롭게 적립되는 마일리지는 모두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더 이상 아시아나 마일리지 적립은 이뤄지지 않는다. 10년 후 남은 아시아나 마일리지는 자동으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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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우수 회원 제도도 정비하기로 했다. 현재 아시아나는 5개 등급, 대한항공은 3개 등급으로 우수회원 제도를 각각 운영 중이다. 대한항공은 자사 등급을 4개로 늘린 후 기존 아시아나 고객에 상응하는 등급 혜택을 부여한다. 골드 회원은 모닝캄 회원으로, 다이아몬드 회원은 신설되는 모닝캄 셀렉트 회원으로 전환되는 식이다. 만일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으로 전환하면 두 마일리지를 합산해 회원 등급을 재심사한다. 이때는 제휴 마일리지는 제외하고 양사의 탑승 마일리지만 대상이 된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항공권과 좌석 승급 공급량을 기업 결합일(지난해 12월 12일) 이전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통합 후 좌석 경쟁이 심해져 마일리지로 항공기를 이용하는 게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를 고려한 조치다.
앞서 대한항공은 6월 공정위에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소비자 권익 보호에 미흡하다고 보고 수정·보완을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이번 수정안을 마련했다. 공정위 심사관은 수정 방안이 △아시아나 소비자의 신뢰를 보호하고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을 것 △ 대한항공·아시아나 소비자의 권익을 균형 있게 보호할 것 등 두 가지 원칙에 부합한다고 보고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