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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제 술 마셔, 한 잔 주라"…이런 사람들 '위암' 위험 확 높아졌다

  • 강지원 기자
  • 2025-10-04 20:37:55

, 위암, 음주, 건강

'나도 이제 술 마셔, 한 잔 주라'…이런 사람들 '위암' 위험 확 높아졌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이미지.클립아트코리

비음주자가 술을 새로 마시기 시작하거나 기존 음주자가 섭취량을 늘리는 등 음주 패턴에 변화가 생길 경우 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김나영·최용훈 소화기내과 교수와 장지은 국립암센터 암진료향상연구과 박사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최근 대한암학회 공식 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자료를 기반으로 40세 이상 성인 31만192명을 하루 알코올 섭취량에 따라 △경도(남성 15g·여성 7.5g 미만) △중등도(남성 15~29.9g·여성 7.5~14.9g) △고용량(남성 30g·여성 15g 이상)으로 분류한 뒤 약 12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현재 음주 습관과 무관하게 섭취량이 증가하면 위암 위험이 커졌고, 반대로 절주나 금주는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다.


비음주자가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가벼운 음주라도 위암 위험이 14%(상대위험도 1.14)가량 상승했으며, 중등도 음주자가 경도 수준으로 줄일 경우 위험이 약 20%(상대위험도 0.80) 줄어드는 양상이 나타났다.


성별에 따른 차이도 드러났다. 남성은 음주량을 유지하는 경우보다 비음주자의 위암 발생 위험이 10%가량 낮았고, 섭취량을 늘린 집단은 위험이 10%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음주량 변화와 위암 발병 가능성의 연관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선 연관성이 덜 뚜렷했지만, 비음주에서 고용량으로 음주량을 급격히 늘릴 경우 위암 위험이 약 2배 증가해 폭음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연구는 음주 습관 변화와 위암 발병의 상관성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성별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금주·절주 교육의 필요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장기간 실제 생활습관 변화를 추적해 영향을 입증한 사례는 이번 연구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영 교수는 "음주량의 많고 적음뿐만 아니라 최근의 변화 양상이 위암 위험과 연관이 깊음을 밝힌 연구"라며 "절제 혹은 완전히 금주하는 방향으로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 위암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내시경으로 조기위암을 제거한 적이 있거나 가족력·흡연 등 고위험 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금주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금주가 어렵다면 음주량을 최대한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술 마시기 시작했다면? 위암 위험 14% 급증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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