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린 비, 30년 천연필터 거쳐 삼다수 된다[르포]](https://newsimg.sedaily.com/2025/11/02/2H0AQC5HPU_11.jpg) | 작년 9월 완공된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입구. 사진 제공=제주삼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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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제주 한라산 중턱. 차량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만큼 좁은 산길을 20분가량 오르자 철제 펜스로 둘러싸인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개발공사가 지난해 9월 완공한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이다. 외부 접근을 막기 위해 위치는 비공개로 관리되며 지도상에도 표시되지 않는다.
제주삼다수는 300여개 브랜드가 경쟁하는 국내 생수 시장에서 27년째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점유율은 40.4%로, 국민 10명 중 4명이 마시는 물이다. 한라산 단일수원지에서 취수한 화산암반수와 엄격한 품질 관리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오늘 내린 비, 30년 천연필터 거쳐 삼다수 된다[르포]](https://newsimg.sedaily.com/2025/11/02/2H0AQC5HPU_12.jpg) |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제주삼다수 제2취수원 전경. 사진 제공=제주삼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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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는 현재 세 곳의 취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3취수원은 노후화된 제1·2취수원을 보완하고 점검 시 생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백업 기지’ 역할을 맡는다. 제3취수원은 해발 약 460m 지점에서 지하 420m 깊이의 화산암층 속 물을 끌어올린다. 공사는 지하수 오염을 막기 위해 취수원 주변 약 71만㎡(축구장 100개 규모) 부지를 매입해 보호 구역으로 관리하고 있다.
빗물이 땅속 현무암과 화산송이층을 통과해 화산암반수로 변하기까지는 약 31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불순물이 걸러지고 칼슘·마그네슘·실리카 등 천연 미네랄이 자연스럽게 함유된다. 오늘 내린 비가 삼다수 병에 담기기까지 3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오늘 내린 비, 30년 천연필터 거쳐 삼다수 된다[르포]](https://newsimg.sedaily.com/2025/11/02/2H0AQC5HPU_13.jpg) | 제주삼다수 제3취수원 인근 보호 구역. 김남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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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수의 연간 취수 허가량은 165만 톤으로, 이는 제주도 전체 지하수 함양량의 0.09% 수준이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삼다수로 인해 제주 지하수가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는 사실무근”이라면서 “감시정 22곳을 설치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지하수 수위는 매년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늘 내린 비, 30년 천연필터 거쳐 삼다수 된다[르포]](https://newsimg.sedaily.com/2025/11/02/2H0AQC5HPU_14.jpg) | 제주삼다수 공장에서 제품이 포장되고 있다. 사진 제공=제주삼다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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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된 원수(原水)는 송수관을 따라 1.3㎞ 떨어진 삼다수 공장으로 옮겨진다. 이곳에서 여과·살균·품질 검사를 거쳐 분당 1270병의 삼다수가 생산된다. 전 과정이 자동화된 L5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덕에 페트병 생산부터 병입·포장까지 무인으로 이뤄진다.
![오늘 내린 비, 30년 천연필터 거쳐 삼다수 된다[르포]](https://newsimg.sedaily.com/2025/11/02/2H0AQC5HPU_15.jpg) |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현장. 김남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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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주삼다수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체험형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이달 19일까지 제주 수망다원에서 팝업스토어 ‘제주삼다수 탐정사무소’를 운영한다. 탐정 미션, 유형 검사 등 프로그램을 통해 삼다수의 수원 관리 과정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제주삼다수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브랜드 가치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