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자 안재관씨의 생전 모습. 사진 제공=한국장기조직기증원

홀어머니 아래서 자라 바리스타로 일하며 생계를 도우면서도 취업의 꿈을 키웠던 20대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2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9일 대전 을지대병원에서 안재관(22) 씨가 간과 양측 신장(콩팥)을 각각 기증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안 씨는 9월 24일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다. 안 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22세의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된 안 씨가 다른 사람의 몸에서 다시 숨 쉬며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유족에 따르면 대전에서 2남 중 막내로 태어난 안 씨는 항상 잘 웃는 성격으로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 어디에서나 칭찬받는 사람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홀로 자녀를 키운 어머니를 돕고자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카페에서 일했고,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헬스트레이너 등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취업 준비를 하는 건실한 청년이었다.

안 씨의 어머니는 “아들아, 하늘에서 잘 지내고 있지? 내 옆에 네가 없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아서 순간순간 네 생각에 눈물만 나. 이렇게 널 먼저 보내서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재관아”라며 눈물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은 “다른 생명을 살리기 위해 생명나눔을 결정해 주신 안재관 님과 기증자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이 나눠주신 따뜻한 사랑의 온기가 널리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