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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인공지능(AI) 기술이 세상을 크게 바꿀 것이라는 예측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2022년 11월 말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지 3년밖에 안 됐는데 그동안 구글 등 미국의 여러 기업이 경쟁적으로 AI 챗봇을 출시하면서 성능이 급속히 발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딥시크 등 중국 기업들이 뛰어들면서 미중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고 세계 모든 나라가 뒤처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AI 3대 강국 도약을 주요 국정 목표로 삼고 많은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당연히 AI는 교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근 대학가에서 시험 중에 AI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이 한 예다. 과거에는 몰래 책을 보거나 주위 친구들과 상의하는 수준의 커닝이었다면 이제는 생성형 AI 챗봇에 문제의 답을 직접 물어보는 대담한 부정행위가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마치 유능한 가정교사를 시험장에 데리고 들어가 같이 시험을 보는 꼴이다. 당연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더욱 근본적인 문제는 생성형 AI가 학생들의 상상력이나 비판적 사고 등 고도의 사고 능력 개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다. 생성형 AI는 답을 즉각적으로 줘 학생들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이 많이 생략되기 때문이다. 또한 글쓰기 표현력이 부족해지고 인간적인 접촉이 줄어 사회성을 기르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물론 AI 기술이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다. AI를 이용하면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맞춤형 학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대부분의 수업은 수강 학생들의 평균 수준에 맞춰 진행된다. 그러기에 평균보다 뒤떨어진 학생들은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반면 잘하는 학생들은 수업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AI를 활용하면 컴퓨터가 학생 개개인의 수준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춘 수업을 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이 될 수 있다. 즉 학생마다 개인 전담 조교를 갖는 것과 같다. 게다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교수자와 학습자 간의 상호 작용도 가능하다. 이미 미국 조지아공대 컴퓨터 수업에서는 AI 조교가 24시간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어 인기라고 한다. 많은 에듀테크 기업은 이러한 특성을 살린 AI 활용 학습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AI가 교육에 미치는 영향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은 주로 교육 ‘방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AI가 세상 자체를 크게 변화시킬 것인데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교육의 ‘내용’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이미 알려진 지식은 AI 챗봇이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줄 수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계속 그런 지식을 배우고 외워야 할까. 세계경제포럼(WEF)은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종에서 일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데 과연 이들에게 지금과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것이 옳을까. 물론 아닐 것이다. 결국 AI 시대를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내용은 무엇이 돼야 할지부터 근본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에 시급한 과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지금 수능은 대학 입시에서의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우리나라 중등교육을 좌지우지하고 있으며 대학들도 거기에 얽매여 있다. 그런데 수능은 기본적으로 ‘알려진 지식을 빨리 토해내는’ 능력을 보는 시험이다. 이 능력은 과거 산업화 시대에는 유용했을지 몰라도 챗GPT를 활용하는 AI 시대에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런데 국제적으로 경쟁해야 할 우리의 미래 세대가 이런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간을 낭비해야 할까.
이제 AI 시대의 교육을 근본부터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정쟁에 얽매어 이런 문제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영화에 나오듯 “뭣이 중한디”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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