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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구조개편' 내년초 시동 건다…日 벤치마킹 할듯

■거래소 연구용역 마무리 단계
'한국판 나스닥' 표방 코스닥 힘못써
체질 개선해 각 시장별 경쟁력 확대
투자매력 높여 외국자금 유입 기대
日, 지배구조·상장 유지 기준 강화
1부 프라임 시장 편중 부작용 줄여

  • 윤지영 기자
  • 2025-12-03 17:45:25
  • 증권기획
증시 '구조개편' 내년초 시동 건다…日 벤치마킹 할듯
한국거래소 전경

정부가 한국 주식시장의 구조 개편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거래소의 주식시장 체제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이 내년 초 마무리돼 이르면 상반기 주식시장 재구조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정부의 주주 친화 정책과 한국 증시 체질 개선 작업이 맞물려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 증시 저평가)’ 해소에 속도가 더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발주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코넥스 체제 개편을 위한 연구용역 결과가 내년 초 나온다. 한국거래소는 금융 당국과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주식시장 체제 손질에 나설 계획이다. 당초 이번 연구는 코넥스 시장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지만 3개 시장의 경쟁력을 모두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연구 범위가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구조 개편 전반을 들여다보고 있고 연구용역 작업은 막바지 단계”라며 “내년 초 연구용역 결과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구조개편' 내년초 시동 건다…日 벤치마킹 할듯

연구용역은 해외 주식시장 체제를 분석해 시사점을 도출한 뒤 국내 증시 체제 개편에 반영하는 게 골자다. 검토 중인 해외 사례는 일본·영국 등이다. 시장에서는 일본 사례가 활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현행 3개 시장 체제를 개편하려는 것은 특정 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을 완화하면서 시장별 경쟁력을 살려 외국인투자가의 유입을 확대하고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의 성장 단계별 특성을 감안한 ‘주식시장 재구조화’ 작업을 통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다.


일본은 증시 체질 개선에 따른 질적 성장을 통해 국내 시중 자금은 물론 해외 자금 유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는 기존 5개 시장을 투자자 성격에 맞춰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등 3개 시장으로 개편하고 지배구조 요건과 신규 상장, 상장 유지 기준을 강화했다. 글로벌 투자자를 겨냥한 가장 최상위 시장인 프라임 시장일수록 더 엄격한 유지 기준과 지배구조 요건을 적용했다. 프라임 시장에서 상장을 유지하려면 유동 주식 시가총액 100억 엔(약 943억 원) 이상, 유동 주식 비율 35% 이상, 이사회 내 독립 사외이사 과반수 보유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스탠더드 시장은 국내 투자자를 겨냥한 내수 시장(유동 주식 시가총액 10억 엔 이상·유동 주식 비율 25% 이상)의 성격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특정 시장으로 편중되는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한국경제인연합회의 ‘일본 증시 재편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시장 재편 전(2022년 4월 1일) 1부 시장에 상장된 기업 수는 2177개였지만 지난해 4월 1일 기준 프라임 시장 상장기업은 1652개로 감소했다.


한국도 대형주가 몰려 있는 유가증권시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주식시장 체제 개편이 시급한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된다. 외국인은 최근 6개월(올 6월 2일~12월 2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 135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4389억 원어치를 사들이는 데 그쳤다. ‘한국판 나스닥’을 표방했던 코스닥 시장은 우량 상장기업 부재, 일부 종목의 과도한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덩치가 커지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1년 전보다 약 61% 늘어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약 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코넥스 시장 분위기는 더 암울하다. 올 들어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을 신청한 기업은 총 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개)보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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