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된 공모 액티브 펀드 시장 속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가 설정 6년 만에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며 ‘공룡 펀드’로 올라섰다. 반도체·2차전지 등 국내 대표 정보통신(IT) 업종에 집중한 장기 전략이 자금 유입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의 순자산이 3일 기준 1조 90억 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공모펀드 시장 전체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올 10월 이후 약 2400억 원이 새롭게 유입되며 역행 흐름을 보여줬다. 단기 테마에 따라 자금이 빠르게 움직이는 일반 펀드와 달리, 꾸준한 성과와 명확한 운용 철학이 지속적인 유입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코어테크 펀드는 인공지능(AI)·반도체·2차전지·인터넷·소프트웨어 등 국내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성장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주요 편입 종목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이수페타시스(007660), 대덕전자(353200), 효성중공업(298040) 등으로 반도체 고도화와 전력기기·소부장 등 미래 기술 트렌드의 직접적인 수혜 기업들이다. 벤치마크 없이 코스피를 참조 지수로 활용하는 액티브 전략을 구사하며, 단기 변동성보다 장기 성장성을 우선한다.

공모펀드 시장 전반이 다소 침체된 가운데 성장 테마형 상품에만 자금이 몰리는 ‘선택과 집중’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일찍부터 글로벌 성장 산업 분석 역량을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왔다. 글로벌리서치센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테크·플랫폼 기업 분석을 확대했고, 코어테크 시리즈를 비롯해 아시아 테크, 차이나 코어테크, 코리아테크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성장주 상품을 선보이며 투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구용덕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 대표는 “공모 액티브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도 투자자 니즈를 정확히 반영한 성장 테마형 펀드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코어테크 펀드의 1조 원 돌파는 공모 액티브 펀드의 저력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성장 기회를 발굴해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혁신적인 상품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