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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韓·日과 AI 공급망 동맹 가속…中 대체 기술로 맞대응[글로벌 모닝 브리핑]

  • 이완기 기자
  • 2025-12-04 05:00:22
  • 정치·사회

※[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美, 韓·日과 AI 공급망 동맹 가속…中 대체 기술로 맞대응[글로벌 모닝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美, 8개국과 공급망 동맹…AI 패권경쟁 주도권 쥔다

미국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국 등 8개국과 ‘AI 공급망 협정’을 추진합니다. 무역전쟁 과정에서 수차례 미국의 발목을 잡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동맹국과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 및 기술적 우위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입니다.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2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12일 백악관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당국자들과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습니다. 참가국들은 주요 반도체 기업 보유국이거나 핵심 광물 생산국입니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광물 확보를 넘어 에너지, 첨단 반도체 제조, AI 인프라, 물류 운송 등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합니다. 헬버그 차관은 “현재 AI 시장은 명백히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two-horse race)’”라고 규정하며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강압적 의존 없이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美, 韓·日과 AI 공급망 동맹 가속…中 대체 기술로 맞대응[글로벌 모닝 브리핑]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 AFP연합뉴스

자원·기술동맹 결집…美 중심 AI 밸류체인 구축한다

미국이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등 8개 동맹국들과 함께 반도체·광물 연합체를 추진하는 것은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자원인 반도체와 희토류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 기술적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매장 정제 능력을 기반으로 미국을 상대로 압박 전략을 구사하자 미국은 동맹국과 연대해 이에 맞서는 핵심 공급망 구조를 구축하려는 것입니다. 특히 첨단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기술 공급망의 전략적 가치가 급격히 커지자 미국이 AI 기술 밸류체인을 자국 중심의 수직 계열화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해석됩니다.


이번 협의체가 눈에 띄는 점은 구성 자체가 AI 기술 산업의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조직됐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메모리 반도체 등 AI 칩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AI 생산망의 핵심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ASML을 앞세워 첨단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는 장비 강국이고, 일본 역시 반도체 제조 필수 공정 전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호주는 리튬, 니켈 등 핵심 광물을 대량 보유한 자원 강국으로 꼽힙니다. UAE는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인프라 부문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를 모두 묶어 중국을 배제하고도 AI 산업의 필수 기술과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美, 韓·日과 AI 공급망 동맹 가속…中 대체 기술로 맞대응[글로벌 모닝 브리핑]


'연매출 100배' 무리한 인프라 투자…"2031년까지 적자 불가피" [흔들리는 오픈AI]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끌며 ‘빅테크보다 큰 스타트업’으로 발돋움한 오픈AI가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기술 역사상 가장 빠른 사용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업가치 3배, 연 매출 100배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사용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가운데 추가 투자 유치도 난항을 거듭하는 모양새입니다. 2일(현지 시간)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픈AI와 1000억 달러(약 147조 원) 규모의 투자 계약을 완료하지 않았고 (최종 계약 성사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AI부터 플랫폼·기기·인프라까지 전선을 넓히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대마불사’ 전략에 한계가 온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전날 구글 제미나이3에 대해 ‘코드 레드’ 비상사태를 선언한 오픈AI가 코드명 ‘갈릭(Garlic)’이라는 새 사전 훈련 모델 프로젝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올트먼 CEO는 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챗GPT를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쇼핑 등 AI 에이전트와 기타 제품 개발 일정을 미룬다”고 밝혔습니다.


오픈AI 핵심 경쟁력인 모델 성능 우위를 잃으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절박감이 묻어나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테크계에서는 리스크와 경쟁사에 둘러싸인 오픈AI가 모델 성능 우위를 잃게 되면 물거품처럼 공중분해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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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칩 '물량공세' 나선 中…"엔비디아와 성능 맞먹어"

미국의 수출 규제로 첨단 공정에서 소외된 중국이 구형 반도체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수 칩을 연결하는 ‘물량 공세’로 개별 칩의 성능 열세를 상쇄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웨이샤오쥔 중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칭화대 교수)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ICC 글로벌 CEO 서밋’에서 구형 반도체를 활용해 설계한 AI 칩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4㎚(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칩에 맞먹는 성능을 낸다”고 말했습니다.


14나노급 로직 칩(시스템반도체)과 18나노급 D램을 위로 겹겹이 쌓는 최신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칩을 평면에 넓게 배치하는 기존 방식 대비 칩 간 거리를 대폭 줄여 처리 속도와 전력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설명입니다. 웨이 부회장은 “세부 정보는 연말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방의 공급망 통제를 돌파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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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옥죄는 트럼프…'먼로 독트린 확장' 공식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미국에 마약을 보내는 국가들에 조만간 지상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먼로 독트린’ 발표 202주년을 맞아 이를 확장한 포고문을 발표해 지상 공격에 대한 정당화 작업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미국이 마약 운반선을 잇달아 격침해 미국에서 마약 오남용으로 사망한 사람이 줄었다며 “우리는 이런 공습을 지상에서도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며 “우리는 그들(마약 밀매자)이 이용하는 경로를 알고 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그것(지상 공격)을 매우 곧(very soon)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홈페이지를 통해 먼로 독트린 발표 202주년을 기념하는 포고문도 공개했습니다. 세부적으로 먼로 독트린을 확장한 ‘트럼프 코롤러리(Corollary)’를 발표했습니다. 코롤러리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하며 이의 연장선상에서 새 내용을 추가한 것을 뜻합니다. 먼로 독트린은 1823년 12월 2일 미국의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발표한 것으로 유럽 대륙에 대한 미국의 불간섭과 아메리카 대륙 전체에서의 미국의 리더십 확립을 핵심으로 합니다.



美, 韓·日과 AI 공급망 동맹 가속…中 대체 기술로 맞대응[글로벌 모닝 브리핑]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회의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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