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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톱스타 방성자의 삶이 화제다.
TV조선 교양프로그램 ‘별별톡쇼’에서는 19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활동하던 배우 방성자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지난 1972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여배우의 자택에 도둑이 들었다. 이때 여배우는 도둑을 향해 총을 쐈는데, 이 총 안에 실탄이 들어있었고 도둑의 등에 명중해 복부까지 관통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배우의 이름은 방성자. 166cm라는 큰 키와 엘리자베스 테일러 닮은 미모로도 큰 인기를 끌었으며 10년 간 50여 편 영화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방성자는 잠을 자던 중 응접실에서 인기척이 들려 서랍에 있던 권총을 갖고 도둑에게 쏘게 됐다고 진술했다. 총은 사건이 일어나기 5~6년 전 쯤 ‘전쟁과 다리’ 촬영 할 때 소품 담당자에게 총을 빌려달라고 한 뒤에 반납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나 경찰은 방성자의 진술에 의심을 품었다. 절도 미수범이 총을 맞을 때 남자 소리를 들었다고 한 것. 또한 방성자와 촬영을 했던 배우도 “영화 촬영할 때 진짜 총을 쓰긴 했지만 실탄은 없었다”고 주장했으며, 소품 대여 업자도 “총을 빌려준 적 없다”고 진술했다.
그때 한 제보가 들어왔다. 방성자에게 군인 연인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재벌 2세 함 씨는 주립대에서 유학하다가 병역 미필로 소환돼 공군 사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가 도둑을 향해 총을 쐈던 것.
특히 함 씨는 입대하기 전 미국에서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이었다. 4살, 2살짜리 아들까지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방성자를 소개받은 후 두 사람은 내연 관계로 발전했다.
재판부는 방성자에게 1심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방성자는 항소했고 벌금 5만 원을 선고받았다.
/서영준기자 syj487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