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금토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극본 최수영, 연출 최성범)에서 각자의 상처와 속사정을 털어놓으며 지난 오해까지 풀어낸 미래(임수향)와 경석(차은우). 과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눴던 취중 토크부터 한층 가까워진 이들은 지난 11일 방송에서 과방에 둘만 갇힌 설렘 가득한 장면이 엔딩을 장식, ‘도래 커플’의 로맨스를 기대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대학 입학 후, 오리엔테이션에서 중학교 동창 경석을 발견한 미래의 마음은 ‘두려움’이었다. 성형 수술을 하기 전 ‘강오크’를 기억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 그리고 미래의 기억 속 버스 정류장에서 ‘못생긴 자신을 비웃었던 도경석’이 그녀로 하여금 경석의 존재를 어렵게 했던 것. 하지만, 오해를 깨끗하게 풀고 난 후 다시 본 경석은 ‘한 번도 외모로 자신을 괴롭힌 적 없었던’, 오히려 위기의 순간마다 미래에게 손을 내민 흑기사였다.
반면, 미래를 향한 경석의 감정은 처음부터 호감이었다. 미래가 “너도 비웃었다”고 오해했던 버스 정류장에서 홀로 앉아 춤을 추던 소녀에 대한 기억은 중학생 시절의 경석을 단 한 번 웃게 해준 즐거운 추억이었기 때문. 게다가 과거에도 ‘엄마(박주미)와 같은 향기’로 경석의 시선을 끌었던 미래는 다시 재회한 후, 그가 불우한 가정사로 인한 상처를 내보인 유일한 인물이다.
이 가운데 지난 5, 6회 방송에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미래와 경석이 사랑스럽게 그려져 금요일, 토요일 밤을 짜릿하게 수놓고 있다. 경석의 사소한 행동에도 “멋지다”고 느끼는 미래, 그리고 미래의 곁을 끊임없이 맴돌며 은근한 질투를 보이는 경석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간질이는 것. 특히, 축제 미팅 부스에 앉은 미래를 발견하고는 맞은편에 자리해, 단번에 “이 분이요”라며 미래를 지목하는 경석과 예상치 못한 순간 과방에 갇혀버린 두 사람의 설렘 엔딩은 ‘도래 커플’의 캠퍼스 로맨스를 응원하는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