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가 망막질환에 의한 실명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 안과 전문의 잭슨 콜먼 박사는 비아그라가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망막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AM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의 진행을 차단하고 손상된 시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14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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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 환자 5명을 대상으로 비아그라를 매일 2정씩 2년 동안 투여한 결과 이 같은 효과가 나타났다고 콜먼 박사는 밝혔다. 이 중 한 명은 손상된 시력이 개선됐으며 나머지 4명은 증상의 진행이 완전히 멎었다.
비아그라는 AMD 환자의 시력을 그대로 유지시켜 더 이상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이들 중 한 명은 손상된 시력이 상당히 개선되기까지 했다고 콜먼 박사는 놀라워했다.
나이가 들면서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노인성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이 손상돼 시야의 중심부를 보는 시력인 중심시(central vision)를 잃는 질환이다. 완치방법은 없고 항체 주사 또는 레이저 수술로 진행을 지연시키는 방법이 있을 뿐이며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진다.
황반변성은 최근의 연구결과 망막 앞쪽에 있는 중요한 조직층인 맥락막(choroid)에 대한 혈액 공급 감소가 부분적인 원인일 수 있으며 맥락막으로 가는 혈류는 비아그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영국 왕립 안과학회의 소바 시바프라사드 박사는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지만 고무적인 결과라면서 보다 많은 환자가 참가하는 규모가 큰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안과학’(Ophthalmologica) 최신호에 발표됐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