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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와이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재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1위에 오르며 수목드라마 최강자로 등극했다.
16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연출 이상엽, 극본 양희승,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 6회 시청률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3%, 최고 8.6% (전국 가구 기준/ 유료플랫폼 / 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 자체 최고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우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에 오르는 위엄을 과시했다. 또한 tvN 타깃 시청층인2049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기록인 평균 5.0%, 최고 6.2%로,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갔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성과 한지민이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에 공감을 입히는 ‘믿고 보는’ 연기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주혁(지성 분)과 우진(한지민 분)은 달라진 현재에서 급변하고 있는 관계 속에 혼란을 겪었다.
우진은 종후(장승조 분)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대답을 유예했지만, 이를 모두 지켜본 주혁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했다. 고백 이후 눈에 띄게 우진을 챙기는 종후에게서 진심이 느껴졌지만, 리셋된 우진이 ‘와이프’였노라 고백할 수도, 말릴 수도, 도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할 새도 없이 주혁은 두 사람 사이에서 전전긍긍했다. 우진과 종후 둘만의 점심식사에 끼려 전력질주로 달려가고, 이야기라도 나눌라치면 끼어드는 소심한 현실부정 방해 작전이 시작됐다.
주혁의 속도 모르고 종후는 우진을 향한 하트시그널을 쏘아댔다. 우진이 신입 CS연수를 가게 되자 같은 연수원에서 진행되는 리더십 교육을 자청했고, 주혁의 차까지 빌리며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친구 상식(오의식 분)과 주혁의 동생 주은(박희본 분)까지 종후의 적극 지원군을 자처했다. 온 우주가 바라는 우진과 종후의 로맨스에 홀로 훼방꾼이 된 씁쓸한 기분을 느끼면서도 주혁은 결국 연수원까지 택시를 타고 달려갔다.
한여름 밤, 분위기 좋게 산책중인 우진과 종후 앞에 나타난 주혁. 세 사람은 달갑지 않은 술자리를 갖게 됐다. 주혁은 아내 우진이 멜로 영화를 핑계로 자신 몰래 많이 울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우진 아버지의 기일에도 회사 생활이 먼저였던 무심한 남편이었다. 주혁은 “일에 쫓기고 부대끼며 내가 제일 힘들다 생각했다”며 과거를 돌아보며 자책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 와인에 취해 잠든 우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얼른 손을 뗐지만 우진은 애틋하고 익숙하기도 한 손길이 계속 신경이 쓰였다. 연수에서 돌아온 후 우진은 마음을 다잡고 주혁에게 선을 그었지만 그 이상한 감정의 정체를 확인해야 했다. 홀로 야근중인 주혁에게 다가간 우진은 “정말 죄송하지만 확인할 게 있다”며 주혁의 손을 잡아끌어 머리 위에 얹었다.
과거의 선택으로 현재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관계들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바뀌고 있다. 지성은 설명하기 어려운 주혁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선을 섬세한 연기로 공감을 불어 넣었다. 귀여운 철부지처럼, 때로는 오지랖 넓은 가족처럼 우진을 향한 종후의 하트 시그널을 자신도 모르게 방해하는 ‘웃픈’ 행보는 궁금증과 함께 재미를 선사했다.
여기에 사소한 취향까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우진의 외로움과 상처를 달라진 현재에서야 알게 된 주혁의 뒤늦은 깨달음은 지성의 연기로 설득력을 더했다. 과거의 우진은 남몰래 울고 있었고, 주혁은 분노 뒤의 눈물은 보지 못했다. “니가 괴물이 된 게 아니라 내가 널 괴물로 만든 거였다”고 마음 아파했지만, 이제 와서 돌이킬 수도, 사과할 수도 없다. 이 딜레마의 감정을 납득 가능하게 풀어가는 ‘갓지성’의 연기가 공감을 형성하고 있다.
아슬아슬한 관계가 어떻게 변해갈지도 궁금증을 자극한다. 우진은 종후에게 운명적 끌림보다는 인간적 호감을 느끼고 있고, 종후의 직진 하트 시그널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혁은 과거 지하철에서 웜홀을 통해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고 주장하며 2006년 동전 두 개를 쥐어줬던 의문의 남자가 재등장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아는 와이프’ 매주 수, 목요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