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승리의 역사가 스크린에 되살아난다. 약 200억 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액션 블록버스터 ‘안시성’이 올 추석 관객들을 만난다.
안시성 전투는 역사에 모두 기록되진 못했지만 약 1,400여 년 전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손에 꼽히는 규모와 전략, 전술의 향연으로 유명하다. 수십만 중국 대군에 당당히 맞섰던 고구려인들의 기상을 배우 조인성을 필두로 남주혁, 엄태구등이 되살려 낼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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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점에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식, 제작 (주)영화사 수작, (주)스튜디오앤뉴)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인성, 남주혁, 박성웅, 배성우, 엄태구, 김설현, 박병은, 오대환, 정은채, 김광식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시성’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그린 초대형 액션블록버스터. 한반도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누볐던 고구려 승리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했다.
김광식 감독은 안시성 전투를 영화 ‘안시성’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안시성 전투는 고대 전투 중에서 유일하게 공성전에 집중할 수 있는 전투라고 생각했다. 성을 둘러싸고 성을 빼앗고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구려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은 사료가 부족해 제작진들의 상상이 더해져 만들어졌다. 김 감독은 ”고대사라서 다른 시대보다 훨씬 더 잊혀진 시대였다. 그래서 고증을 충실히 했고, 양만춘이 성주로 있었던 곳은 변방의 자율성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 착안해 상상으로 재구성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첨단 시스템으로 구현한 액션의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극중 전쟁신에 대해 김 감독은 ”고구려 시대를 다루는데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고대 전쟁을 다룬 사극이지만 전쟁을 체험하는 느낌으로 스포츠 중계에 활용되는 스카이 워커나 고속 촬영을 위한 로봇암, 드론, 팬텀 카메라 등 많은 장비들을 사용해 당시 전쟁을 직접 경험하게 하고 싶었다. “고 차별화 포인트에 대해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영화 ‘남한산성’과 차이점에 대해 묻는 질문에, “‘남한산성’은 싸울 것이냐 말것이냐 라는 대의명분을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영화라면 우리 영화는 ‘공성전’을 다룬 실제적인 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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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주인공은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 역할의 조인성이다. 그는 중국 최강 대군에 맞서 안시성의 군대를 이끄는 장군으로 등장한다.
김 감독은 조인성을 양만춘 역할에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기존 사극 액션 영화 속 장군은 근엄한 이미지가 강하다. 반면 저희 사극에선 근엄함보다는 훨씬 우리 삶에 밀접해있고 친근한 이웃 같으면서도 몸으로 하는 액션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안시성을 시작으로 고구려 전체를 집어삼키려는 열망을 가진 당나라 황제 이세민 역할의 박성웅이 “조인성이 이웃 같은 얼굴은 아니다”라고 저지를 해서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이날 조인성은 ‘더 킹 ’이후 ‘안시성’을 차기작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 “고구려 역사라서 관심을 가졌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 사극이라고 하면 조선시대 사극이 많은데 그런 의미에서 고구려의 역사를 다뤘다는게 관심이 갔다. “고 밝혔다. 또한 ”우리가 교과서에서 한번은 봤던 양만춘 장군에 호감도 갔다.“고 전했다.
“기대감, 도전 의식이 발동돼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힌 조인성. 그러면서 “양만춘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아 힘들기도 했다. ”고 털어놨다.
조인성은 ‘양만춘’이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부터 출발했다” 며 “ ”양만춘은 ‘안시성’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지키기 위한 리더였다. 권위를 내려놓고 낮은 자세에서 뜨겁게 민중의 일을 하는 리더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또한 “고구려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안시성을 지키려는 이유 고민해보니 성민들과 행복이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기본 마음에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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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설설현의 첫 사극 도전에도 관심이 쏠렸다. 설현은 수노비 부대 리더 백하로 열연했다.
설현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다. 다만 ‘백하’ 부대를 이끄는 리더이기 때문에 매력을 느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아는 당찬 매력의 소유자이다“고 전했다.
이어 첫 사극 도전에 대해, ”매 순간이 긴장되고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 든든한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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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광식 감독은 ”한국 액션 영화 중 액션이 제일 많은 영화이다. 힘들게 찍은 만큼 통쾌한 영화가 나왔다. 액션 블록버스터로써 추석시즌 극장에서 봐야할 영화로 손색이 없다. “고 자신했다.
최강의 적 당나라에 맞서 싸운 안시성 멤버들의 압도적인 전술과 액션이 돋보이는 스펙터클한 시퀀스 영화 안시성은 오는 9월 19일 개봉한다. 조인성이 안시성 성주 양만춘을, 박성웅이 중국 대륙을 제패한 권력자이자 고구려를 침공한 당태종 ‘이세민’ 역으로 나선다. 배성우가 안시성 부관 추수지를, 엄태구가 기마대장 파소 역을 맡았다. 이외에 배우 김설현, 오대환, 박병은, 박성웅, 정은채, 성동일, 장광 등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