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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공분을 불러일으킨 ‘송도 불법주차’ 사건의 차주가 사과문을 남기면서 사건이 일단락됐다. 이 가운데 차주의 지인이 아파트 주민들에게 남긴 말이 주목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7일 오후 4시 43분경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캠리 승용차로 막은 뒤 사라졌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자신의 차에 불법 주차 경고스티커를 붙인 것에 대한 불만의 행위였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아파트 입주민인 A씨는 자신의 차를 관리사무소에 등록하지 않은 채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했고, 이에 관리사무소는 A씨의 차 앞 유리에 불법 주차 경고스티커를 부착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편을 참다 못한 주민들은 분리수거장의 폐식용유 통에 있던 식용유를 바닥에 붓고 A씨의 차에 로프를 연결해 당긴 끝에 차를 인근 인도까지 옮겼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은 주민들은 A씨의 차량 주위에 경계석과 화분을 놓아 A씨가 쉽게 차를 빼가지 못하도록 한 뒤 이튿날인 28일 A씨 차의 앞뒤를 다른 차로 막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가 A씨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A씨는 사과문을 통해 “첫째 불법주차 스티커 미부착한 후 적반하장의 자세로 임한 것, 둘째 지하주차장 입구를 막아 불편을 초래한 점, 셋째 인도 위에 차량을 방치해둔 점에 대해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마땅히 아파트 정문 입구에 나와 사과드리는 것이 마땅하오나 정말 죄송스럽게도 얼굴을 들 자신이 없어 아파트 입주자 회장 및 몇몇 분들과 대면해 사과를 드리고 서면으로 사과문을 남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 때문이 아니라 개인적인 사유로 이곳을 떠날 계획”이라며 “차량은 매매업자를 통해 매각할 예정이오니 매매업자를 통해 차량을 이동시키는 데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가운데 A씨의 지인으로 짐작되는 한 남성이 쪽지를 떼면서 아파트 주민들에게 한 말이 주목받고 있다.
이 남성은 “차주가 정신과에 다니니까 양해 좀 해 달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져 더 큰 공분을 자아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