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불법도박 파문과 댕기열 거짓말 논란 이후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방송인 신정환을 향한 대중의 반응이 싸늘하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은 룰라 특집으로 꾸며져 김지현, 채리나, 신정환이 전학생으로 출연했다. 지난해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를 통해 방송 복귀를 했으나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한 신정환은 이날 방송에서 쭈뼛쭈뼛하며 교실에 들어섰다.


10개월만의 방송 출연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은 예정대로 ‘룰라 편’ 녹화를 진행했다.

신정환을 보고 김희철은 “진짜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진다)구나. 뉴스에서만 보던 사람을 보니까”라고 리얼하게 반응했다.

신정환은 “죄송합니다, 신정환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외국에서 빙수 사업을 했고, 먹고살려고 지인의 운전기사 일을 했다”며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앞서, 두 번의 불법도박 논란과 댕기열 거짓말 파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신정환은 2011년 가석방으로 출소된 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자숙의 시간동안 신정환은 2014년 극비리에 결혼식을 올렸으며, 싱가포르에 아이스크림 가게를 열어 사업가로도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신정환은 자숙의 시간을 보내다 지난 해 4월 코엔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하면서 연예계 복귀를 알렸다. 당시 신정환은 카페를 통해 복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제 곧 태어날 아이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복귀를 앞두고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선, “다시 활동을 하면서 가장 처음이 생각이 났다. 가장 미안했던 것은 저를 좋아해 주셨거나 대중들에게 큰 빚을 졌다는 것이었다”며 “빚을 열심히 갚고 싶었다. 저에 대한 손가락질이나 등을 돌리신 분들을 한 분 한 분 돌리고 싶은 마음은 기본이었고, 빚을 갚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을 했다.

이날 ‘아는 형님’에선 신정환을 둘러 싼 논란이 거침없이 나왔다. 그는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해서 그것에 대한 내 잘못과 이 빚은 평생 갈 것”이라면서 “한 순간에 대중들 마음 돌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하지만 시청자와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차가웠다. “아는 형님 실망했다”,”제작진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 , ”모든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사람을 또 한번 TV에서 봐야 하나”, “신정환을 보는 게 불편해 채널을 돌렸다” 등의 의견들이 이어졌다.

신정환을 향한 불똥은 이상민에게도 향했다. 앞서 신정환은 오늘(8월 23일) 진행되는 JTBC ‘아는 형님’ 녹화에 참여한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룰라 ‘쩜오 멤버’로 나가게 됐다. 기쁘고 기대된다”며 “이상민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이상민이 룰라 특집에 입김을 불어 넣은 것이 아니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누리꾼들의 비난에 이상민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댓글에 “저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아시다시피 저는 맨 뒷자리에서 열심히 전학생 맞이하다보니. 이런 결정을 할 만한 위치가 아니에요. 저도 지난주 알게 된 소식입니다”고 해명했다.

신정환을 향한 대중의 돌아선 마음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스로 “제 인생의 너무나도 큰 오점”이라고 지난날을 후회하고 있는 만큼, 방송 출연 역시 보다 신중했어야 하지 않을까.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