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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지역 출생자를 채용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채용공고를 올린 부천의 한 편의점 경영주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문제가 된 공고 글은 지난 17일 아르바이트 채용 사이트를 통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본인과 가족구성원의) 주민등록번호 8번째, 9번째 숫자가 48~66 사이에 해당하는 분은 채용이 어렵다”는 조건이 포함됐다.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 8~9번째 자리는 출생신고 지역코드를 나타낸다. A씨가 언급한 48~66은 전북(48~54), 전남(55~64), 광주광역시(55, 56)를 아우른 전라도 지역의 코드다.
해당 채용 공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시대가 어느 때인데 당당하게 지역차별을 하느냐. 글은 지워졌지만 본사에 항의하겠다”는 글을 적으며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후 A씨는 결국 해당 글을 삭제,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18일 네이트판을 통해 “이전 편의점 공고글 관련하여 사과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편의점을 운영하면서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 공고 글을 올리는 도중 짧은 생각과 경솔한 글을 올렸다”며 “해당 공고를 직/간접적으로 접하신 분, 나아가 해당 지역과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어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해당 공고는 더 이상 많은 분들께 폐를 끼치지 않도록 즉시 삭제 하였다”고 강조한 뒤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A씨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황당한 아르바이트 채용 글에 분노를 표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말도 안되는 지역 차별이다”, “일베냐”, 이런 황당한 채용 공고는 처음 보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