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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진짜사나이’가 2년 만에 돌아왔다.
21일 ‘진짜사나이’의 세 번째 시즌인 ‘진짜사나이300’이 첫 방송 된다. ‘진짜사나이’는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이번 시즌에서는 육군3사관학교에서 육군 최정예 ‘300 워리어’에 도전하는 10인의 이야기를 그린다.
’진짜사나이’는 2013년 첫 시즌을 선보이며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아빠! 어디가?’, ‘나 혼자 산다’ 등이 등장하면서 관찰 예능의 인기에 불이 붙을 무렵, ‘진짜사나이’의 ‘군대 관찰’이라는 콘셉트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을 것 같았던 군부대의 모습이 공개되고 무대 위와 드라마 속이 아닌 훈련장 안의 연예인들을 보여주는 ‘진짜사나이’는 매회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나 둘씩 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시청자들이 가장 실망했던 부분은 리얼리티. 위계질서가 엄격한 군 생활에서 출연진들이 돌발행동을 하고, 현실과는 다소 괴리감이 있는 내무반의 모습이 군 미화, 왜곡 논란으로 이어졌다. “국방부 홍보 프로그램같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한편 일각에서는 “예능은 예능으로만 보자”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시청자들 사이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 밖에도 출연진의 주민등록번호가 유출되고, 일본의 군가인 군함행진곡을 배경음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여군 특집 당시 출연진들이 남자 하사를 성희롱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논란이 일때마다 제작진 측은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실망감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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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사나이300’으로 돌아온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통해 증명하겠다”며 논란이 아닌 진정성으로 가득한 새로운 ‘진짜사나이’를 약속했다. 최민근 PD는 “사명감을 갖고 ‘진짜사나이’에 임하고 있다. 진정성이 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라며 “편집을 하면서도 출연진들의 땀과 눈물이 정직하고 강렬하다는 느낌을 매번 받는다. 그런 부분이 잘 전달된다면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될만한 부분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 하더라도, 비슷한 포맷의 반복이라는 숙제는 남아있다. ‘진짜사나이’는 이전 시즌부터 내내 출연진들이 입소해 일정 기간 군사 훈련을 받는다는 포맷을 반복하고 있다. 그 안에서 부대와 출연진들이 바뀌긴 하지만 열정적이지만 허당기 넘치는 병사, 에이스 병사, 엉뚱한 성격으로 돌발행동을 하는 병사 등의 캐릭터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진부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기도 했다.
최민근 PD는 “익숙해서 진부할 수도 있지만 ‘진짜사나이’가 가지고 있는 포맷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전에는 각 부대에서 펼쳐지는 독립적인 에피소드식 구성이었다면 이번에는 300 워리어 선발 과정에 참가해 끝까지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군대라는 틀이 있지만 한 개인의 성장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전 시즌보다 더 독해진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진짜사나이300’은 MBC의 공식적인 첫 시즌제 귀환 프로그램이다. 금요일 밤 SBS ‘정글의 법칙’, tvN ‘알쓸신잡3’과 동시간대 편성할 만큼 MBC가 거는 기대는 큰 듯 하다. 여전히 프로그램을 따라다니는 수많은 논란을 뒤로하고 ‘진짜사나이300’이 이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