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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재욱이 다채로운 감정변화를 그려낸 무결점 연기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 5회에서 최윤(김재욱)은 오랜 시간을 찾아 헤맸던 형 최신부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과거 얽히고 설킨 인연을 직면하게 된 최윤이 본격적으로 큰 귀신 박일도를 찾겠다 다짐하는 모습은 이야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브라운관을 가득 메운 김재욱의 눈빛에 반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최윤은 자신의 집을 풍비박산 낸 비극적 사건의 시작에 화평(김동욱)이 있었음을 알게 된 후 그의 눈은 시종일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형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연락에는 담담한 척 하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에 초점을 잃은 눈빛으로 애잔함을 불러 일으켰다. 또한 양신부(안내상)의 입을 통해 형이 빙의 된 당일 사건의 전말을 듣게 된 직후 잔뜩 굳은 얼굴 위로 서서히 차오른 눈물, 떨리는 목소리는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이 날 방송에서는 다채로운 감정변화를 무결점으로 그려낸 김재욱의 연기력이 압권이었다. 형에 대한 원망, 부모님을 향한 그리움, 사건의 시발점이 된 화평을 향한 분노, 자신의 인생을 망쳐버린 큰 귀신 박일도를 잡겠다는 굳은 의지까지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특히 본인의 의지가 아닌 빙의로 인해 벌어진 사건임을 알지만, 오롯이 미워 하지도 그리워 하지도 못했던 형을 향한 복잡다단한 마음이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 동안 단 하나의 삶의 이유였던 형을 찾는 일이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제 그 모든 에너지를 오로지 박일도를 쫓는 것에 자신의 삶을 걸기로 한 최윤의 간절함과 집념이 김재욱의 연기를 만나 어떤 극도의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OCN 수목 오리지널 ‘손 the guest’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