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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짬밥 높은 하사관’ 배성우가 말하는 ‘안시성’의 재미

  • 정다훈 기자
  • 2018-09-28 20:10:31
  • 영화
다작요정 배성우가 유려한 창술과 뛰어난 처세술을 가진 안시성의 오랜 부관 ‘추수지’ 로 돌아왔다. 당나라 최강 대군의 공격에 맞서는 부관이자, 결정적인 순간에 힘을 쓰는 스트라이커 같은 존재인 배성우는 조인성이 연기하는 양만춘의 든든한 오른팔로 활약한다. “평상시에는 여유롭지만 전쟁터에서는 개차반인 장수” 추수지로 열연한 배우 배성우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9일 개봉한 영화 안시성’(감독 김광석·제작 영화사 수작)은 동아시아 전쟁사에서 가장 극적이고 위대한 승리로 전해지는 88일간의 안시성 전투를 담은 액션 영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보드레 안다미로’ 카페에서 만난 배성우는 “추수지는 등장하는 많은 전사 중 가장 베테랑 부관으로, 싸움을 할 때도 중심을 잡고 있는 인물이다”고 소개했다.

배성우는 영화 속에서 불리한 전투, 또는 유리한 상황에서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다. 그는 “성주와 친구 같기도 하지만, 계급은 지키고 보필을 하고자 한다는 생각을 기본으로, 이런 관계를 유연하게 가져가보자고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SE★인터뷰①] ‘짬밥 높은 하사관’ 배성우가 말하는 ‘안시성’의 재미
배우 배성우 /사진=㈜영화사 수작/㈜스튜디오앤뉴

한마디로 ‘안시성’은 “승리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승리했는지 과정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다. 전투의 솔루션들이 설득력 있게 그려진 점이 배성우를 ‘안시성’으로 이끌었다. 그는 “20만 대군과 맞서 싸우는 것이 ‘재미’라고 생각한다. ”며 “각각의 전투마다 다른 방어를 하는데 해법이 정확하게 명시가 돼 있다.”며 장점을 짚었다.

배성우의 옷을 입은 ‘추수지’는 우리가 흔히 봐 온 부관의 모습이 아니다. 전쟁 만을 위해 달려가는 모습이 아니라 성주 양만춘과의 중심을 잡기 위해 힘썼다. 많은 싸움터를 거치며 쌓은 지혜와 내공을 낙차를 보여주며 담아내고자 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설득력이었다. 오랫동안 성주와 많은 시간을 함께 살아온 사람이라, ‘짬밥 높은 하사관 형’ 같은 느낌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서로 장난도 치고 하지만, 전투에 들어갔을 때는 상황 파악을 냉정하게 할 수 있는 면이 매력이라고 생각했어요. 죽음에 대해서도 두려워하기 보다는 그냥 갈 수 있는 캐릭터였죠. 이미 여러번의 사선을 넘었던 인물이거든요. 평소에는 좀 더 풀어지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오히려 낙차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감정을 많이 드러낸다기 보단 전투에선 어느 정도는 끊임없이 계산을 하면서 나아가지만, 일상에서는 조금 더 성주 조인성씨와 붙어야 하는 인물이거든요. 짬밥 높은 하사관이 바로 떠올랐죠.”

[SE★인터뷰①] ‘짬밥 높은 하사관’ 배성우가 말하는 ‘안시성’의 재미

[SE★인터뷰①] ‘짬밥 높은 하사관’ 배성우가 말하는 ‘안시성’의 재미

‘더 킹’에 이어 다시 한번 조인성과 호흡을 맞춘 배성우는 ‘안시성’ 속에서 긴밀히 호흡을 나눠 갖는다. 그는 “이전과는 확실히 결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더 킹’은 대본이 섬세하고 촘촘해서 감독님의 계획대로 잘 표현하는 게 관건이었다면 이번에는 드라마적인 서사 부분이 거의 없었다”며 “그래서 캐릭터적으로 어떻게 관계를 보여줘야 할지에 대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고민의 답은 ‘상대배우와의 친밀한 대화’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배성우는 “각자 따로 연기를 잘한다고 해서 매력 있는 캐릭터가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같이 대화를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대화의 결과 ‘공감’ 높은 장군과 부관의 케미가 살아났다.

“대본에도 추수지가 충직한 것 외에 드러난 이야기가 거의 없었어요. 조선시대도 아니고 고구려 시대라 말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부터 호흡, 눈빛 등 신선하고 설득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했어요. 최대한 배우들끼리 케미를 형성하고자 신경 썼죠. 인물들 간에 끈끈한 모습이 보일 수 있게, 최대한 튀지 않는 선에서 전형적이지 않게 보여주려고 했어요.”

영화 속에선 ‘안시성’의 포문을 여는 주필산 전투와 2번의 공성전,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토산 전투 등 한국 영화 역사상 가장 웅장하고 화려한 전쟁 장면들이 실감나게 펼쳐진다. 이번 영화 속에선 배성우의 창 액션을 만날 수 있다. 그는 “무기가 창이란 게 좋았다. 창술이 멋지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SE★인터뷰①] ‘짬밥 높은 하사관’ 배성우가 말하는 ‘안시성’의 재미
배우 배성우 /사진=㈜영화사 수작/㈜스튜디오앤뉴

액션 스쿨에서 3개월간 무술을 배운 그는 “칼이 아닌 ‘창’을 이용한 액션을 한 건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영화를 보면서 창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했다. 그만큼 ‘창술’을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고가의 장비를 도입해서 배우들도 멋지게 잡아주셨어요. 저에게 슬로우도 많이 걸어주시고, 느낌 있게 나오지 않았나요. 하하. 갑옷이 굉장히 두껍고 무거워서 칼 하나만 하는 게 좋긴 했어요. 창술을 하는데 어설퍼 보이지 않으려 열심히 연습했어요. 거칠게 살아온 느낌이 돋보이고자 했어요. 창술을 완전히 마스터 한 건 아니지만 3개월 가량 배우면서 재미있었어요. ”

한편, ‘안시성’은 개봉 이전부터 10일 연속 전체 영화 예매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중이다. 추석 연휴 350만 입소문 대군에 힘입어, 개봉 2주차에도 약 33% 정도의 관객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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