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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구하라 죄송할 필요 없어, 현실 가슴 아파”

  • 김다운 기자
  • 2018-10-04 17:14:31
  • TV·방송
[전문]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구하라 죄송할 필요 없어, 현실 가슴 아파”
/사진=서경스타 DB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측이 구하라를 사생활 영상으로 협박한 전 남자친구 최씨에 대해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행”이라며 비난했다.

4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측은 공식 SNS에 “연예인 구씨가 성관계 영상 유포협박 피해를 경험한 사실이 보도됐다. 폭력의 끝은 결국 사이버성폭력이었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센터 측은 “유포협박은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기 위해 협박하는 것으로 단순 협박과 달리 성폭력으로 봐야 한다. 영상이 유포되면 여자의 인생만이 망가질 것을 아는 남성 가해자가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포협박을 당하는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다”며 “가해자 주제에 ‘나는 협박범으로 들어가도 상관없다’라는 당당한 태도로 나오는데도 피해자는 어디에 말도 못 하는 현실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또 “구 씨는 억울하게 일방적인 폭행 가해자로 몰렸지만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며 “과거 연예인 성관계 유출 사건들을 보았을 때 한 번 영상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영상을 다운 받고 시청했다. 구씨가 느꼈을 두려움을 생각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씨는 죄송할 필요 없다”며 “없는 잘못까지 사과할 필요 없다.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구씨를 지지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글 전문


연예인 구씨가 성관계영상 유포협박 피해를 경험한 사실이 보도되었습니다. 가해자 최종X씨는, 구씨가 업무 때문에 관계자와 함께 식사했다는 이유로 구씨에게 데이트폭력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폭력의 끝은 결국 유포협박이라는 사이버성폭력이었습니다.

유포협박은 상대를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하도록 조종하기 위해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단순 협박과 달리 성폭력으로 봐야 합니다. 영상이 유포되면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성관계를 했어도 여자의 인생만이 크게 망가질 것을 아는 남성 가해자가 불평등한 성별 위계를 이용해 저지르는 범행이라는 점을 고려해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유포협박을 당하는 피해자는 경찰에 신고하기 어렵습니다. 신고하는 순간 유포해버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가해자 최씨는 자신의 행위가 협박죄에 해당한다는 말을 듣고도 자신은 협박으로 들어가도 된다며, (협박으로 신고하면) 올려버리겠다는 식의 발언을 했습니다. 가해자 주제에 “나는 협박범으로 들어가도 상관없다(여자에게는 더 큰 타격과 고통을 줄 수 있으니까)”라는 당당한 태도로 나오는데도 피해자는 어디에 말도 못 하는 현실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구씨는 최씨에 의해 억울하게 일방적인 폭행 가해자로 몰렸지만 제대로 된 반박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과거의 연예인 성관계 유출 사건들을 보았을 때, 한 번 영상이 올라가면 사람들은 피해자의 편에 서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영상을 다운받고 시청하면서 가해에 동참하곤 했습니다. 구씨가 느꼈을 두려움을 생각해 주십시오. 처음 폭행 사건으로 보도가 나갔을 때, 왜 그가 아무 잘못이 없으면서도 “제 잘못 안다, 이유를 막론하고 죄송하다”는 말을 했을까요.

구씨: “더이상 반박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를 자극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동영상을 갖고 있으니까. 변호사를 통해 일을 마무리 짓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 최씨는 오히려 구씨가 자신을 명예훼손을 한 것이라 주장했다고 합니다.

구씨: “그는 동영상으로 저를 협박했습니다. 여자 연예인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게 있을까요? 제가 낸 상처는 인정합니다. 처벌을 받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준 또 다른 상처는요? 그는 협박범입니다.”

구씨는 죄송할 필요 없습니다. 없는 잘못까지 사과할 필요 없습니다. 성폭력 가해자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은 모두가 구씨를 지지해 주시길 바랍니다.

/김다운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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