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밤치기’(감독 정가영· 제작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박종환, 형슬우, 감독 정가영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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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치기’는 ‘밤치기’는 가영(정가영)이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진혁(박종환)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가는 솔직 발칙한 원나잇 토크 무비다. ‘밤치기’는 레진코믹스가 영상콘텐츠 제작역량 강화를 위해 처음 제작한 오리지널 독립영화로, 지난해 가을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 공로로 ‘비전감독상(수상: 감독 정가영)’과 ‘올해의 배우상(수상: 배우 박종환)’을 수상한 바 있다.
작품은 주인공 가영이 시나리오 준비과정에서 만난 남자에게 호감을 갖고 다가서는 과정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인간으로서의 본능과 욕망에 솔직한 여성 캐릭터로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정가영 감독이 각본 출연까지 1인 3역을 수행했다. ‘밤치기’ 정가영 감독은 영화의 각본과 연출 뿐만 아니라, 극중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는 영화감독 가영을 직접 연기한다. 전작 ‘비치온더비치’에서도 각본과 연출을 하며, 주인공 가영을 연기해 당돌하고 솔직한 여성 캐릭터를 보여준 바 있다.
이날 정가영 감독은 ‘비치온더비치’에 이어 두 번째 장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제 첫 번째 작품을 개봉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밤치기’를 개봉하게 돼서 너무 감회가 새롭고 굉장히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영이 자고 싶은 매력적인 남자 진혁 역은 ‘양치기들’, ‘원라인’에서 존재감 가득한 연기를 선보인 박종환이 맡았다.
정가영 감독은 박종환을 진혁 역으로 캐스팅하게 된 것에 대해 “(박종환)오빠가 워낙 미친 듯한 매력의 소유자여서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민도 안 하고 시나리오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화 속에서 가영이가 진혁이에게 끊임없이 구애를 한다”며 “정말로 가영이란 애가 비참하게 할 정도로 매력이 엄청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사석에서 알게 된 분인데, 매력이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박종환은 영화 ‘밤치기’를 제안받고 “정가영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단숨에 읽을 정도로 흥미롭고 진행되는 이야기가 사실적이어서 예측이 되지 않았다”며 “제가 웃는 장면이 대본에 ‘ㅋㅋㅋ’라고 쓰여있었는데 ‘크크크’라고 실제로 읽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저 역시 웃음이 나왔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박종환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것에 대해 “뭔가 쑥스럽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상을 받을 때 정가영 감독도 감독상을 수상해서 같이 상을 받았던 게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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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큰 액션 없이 러닝타임 85분 내내 대사를 통해서만 이야기를 전달하고 긴밀한 긴장감을 유지해간다. 정가영 감독의 톡톡 튀는 사고방식이 영화 속에서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감독은 “저도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나면 매력을 어필하고 호감을 표시하는 과정들이 있었다”며 “그러한 부분들이 시나리오를 쓰는 큰 동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박종환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정가영에 대해서도 호감을 전했다. 박종환은 “배우를 떠나서 정가영 감독이 자신 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같이 연기하면서는 (상대 배우의 반응들이)새롭게 다가오면서 저 또한 새롭게 다가오는 것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에선 진혁의 선배이자 가영이 잘 수 있는 남자 영찬 역을 연기한 형슬우 역시 만날 수 있다. 형슬우는 단편 ‘벽’, ‘병구’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 정가영 감독과 함께 연기를 겸하며 연출 활동을 하고 있다.
정가영은 “영찬 역의 형슬우는 동료 감독인데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다. 영찬 역할 섭외를 고민하고 있는데 ‘단돈 얼마에 싼값에 나를 쓰라’더라”고 솔직한 뒷이야기를 전해 취재진을 웃게 했다. 형슬우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으며 가영에게 몰입이 많이 됐다. 저 역시 실패한 구애의 밤이 많기에 재밌게 작업할 수 있었다.” 고 촬영 소감을 전하며 “영찬은 가영의 거울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정가영 감독은 첫 장편작 ‘비치 온더 비치’부터 ‘밤치기’에 이르기 감독의 남녀간 흐르는 성적 긴장감을 생생하게 그리고 능청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사람 사이 미묘한 감정을 솔직하게 따라가고 있는 점 역시 영화의 매력이다. 예능프로그램 SBS ‘짝’의 애청자라고 밝힌 감독은 “누가 사랑에 빠지면 애가 타고 상대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프로를 보면 뭔가 저 역시 이해받는 느낌이 들더라. ”며 영화의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편, 거침없는 입담과 솔직함으로 짜릿한 공감을 선사하는 ‘밤치기’는 오는 11월 초 개봉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