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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역 폭행 사건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사건에 대한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4일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3일 오전 4시께 A씨 등 남성 3명, B씨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만큼 CCTV 분석과 목격자 조사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수역 근처 주점에서 시비가 붙어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A씨 일행은 B씨 등이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고, B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한 반면 B씨 등은 옆 테이블에 앉아있던 손님과 시비가 붙었는데, 아무 관계 없는 A씨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수역 폭행사건’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13일 새벽 4시 이수역의 한 맥줏집에서 남자 다섯 명이 여성 두 명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며 “피해자는 화장을 하지 않았고, 머리가 짧았다. 가해자는 그런 피해자를 보고 ‘메갈X’라며 욕설과 비하 발언을 했고, 때리는 시늉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폭행당한 피해자는 두개골이 보일 정도로 머리가 찢어졌으며 나머지 피해자는 쓰러졌다”고 설명하며 “무자비하게 피해자를 폭행한 가해자에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20만을 돌파한 가운데, 사건을 향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가해자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는가 하면, 또 다른 쪽에서는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사건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양쪽의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한다고 성급한 판단을 우려했다.
또 논란이 커지면서 해당 사건이 남녀 성 대결로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진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