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과 마음까지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말모이>가 2019년 1월 9일 개봉을 확정하고 보도스틸을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은 아들, 딸과 함께 한 ‘판수’의 가족 사진부터, ‘판수’와 ‘정환’의 입체적 관계를 보여주는 사진들. 그리고 서부극의 황야를 걸어오는 총잡이처럼 위풍당당하게 걸어오는 ‘판수’의 감옥소 동료들의 모습까지. 우리말이 금지된 1940년대, 말과 글을 모아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담아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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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수’의 가족 사진은, 까막눈인 자신과 달리 명문학교에 다니는 아들 ‘덕진’과 어린 딸 ‘순희’와 함께 한 행복한 순간을 담아, 아내 없이 홀로 키우는 두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고 싶었던 ‘판수’의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까막눈에다가 전과자라고 ‘판수’를 싫어하는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과 글을 몰라 눈치밥을 먹고 있는 듯한 ‘판수’를 함께 담은 사진들은, 앙숙으로 시작해 동지로 거듭나는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보여준다. 처음 글을 깨친 후, 성냥으로 ㄱ ㄴ ㄷ ㄹ을 만들어 보는 ‘판수’의 모습은 사십 평생 처음으로 ‘가나다라’를 배우면서 우리말의 소중함에 눈뜨게 된 그를 통해 ‘우리말’과 ‘우리글’이 우리 모두에게 가지는 의미를 전한다.
조선어학회로 대표되는 지식인부터, 글도 읽을 줄 모르는 거리의 사람들까지. 나이와 성별, 지식의 유무를 떠나 조선인이기에 ‘말모이’에 동참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통해 일제에 맞서는 영화 속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말모이>의 스틸 사진은, ‘우리’가 소중하기 때문에 ‘한 사람의 열 걸음 보다 더 큰 열 사람의 한 걸음’을 함께 내딛는, 영화 속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유해진과 윤계상의 만남, 김홍파, 우현, 김태훈, 김선영, 민진웅 등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으로, 우리말이 금지된 시대, 말과 마음을 모아 우리말을 지켜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웃음과 감동 속에 그려낼 영화 <말모이>는 다가오는 새해, 2019년 1월 9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