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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동면에 돌입하기 위해 몇 가지 해둬야 할 일들이 있죠? 좀 덜 추운 11월 말에 해둘 것을 게을러서 저도 이제야 끝냈습니다. 바이크가 3대다 보니 너무너무 귀찮은 것입니다. 지난 4년여 간 바이크 라이프를 겪어본 결과 깨달았습니다. 저는 타는 것에만 관심이 있고 관리 정비 튜닝에는 1도 흥미가 없다는 사실을요. 어떤 분들은 타는 것보다도 관리 정비 튜닝을 더 사랑하시는 것도 같은데 말입니다.
그러다 보니 “바이크 세차 좀 하세요(가와사키 모 센터 사장님)”, “이거예요? 이 더러운 차?(제 듀크390을 처음 본 류모 애독자)” 같은 말도 들어봤지만 별로 신경도 쓰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쨌든 그래도 겨울에 거의 4개월을 세워둬야 하는 바이크들이다 보니 봉인 작업은 좀 신경을 써줘야 합니다. 특히 저처럼 사실상 실외에 바이크를 주차해줘야 하는 분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제대로 봉인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이번에는 가와사키코리아(대전기계공업)으로부터 도움을 얻었습니다.
<※지하 2, 3층 등 깊은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시는 분들은 크게 신경 쓸 필요 없이 그대로 놔두셔도 됩니다.>
먼저 가득 주유해두기. 연료탱크가 비어있으면 외부 공기와의 온도차로 인해 수분이 생겨 연료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봉인 전 엔진오일도 새 오일로 교환해 둡니다. 다행히 새 오일은 겨우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봄에 봉인을 해제한 후 굳이 다시 교환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바이크를 실외에 둘 경우 냉각수는 빼서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각수가 얼면 라디에이터나 실린더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는 분리해서 실내에 보관합니다. 위에서 적은 대로 고배기량 바이크를 깊은 지하 주차장에 주차해 둔다면 굳이 분리할 필요가 없다고는 하지만, 실외에선 아무리 고배기량이라도 2, 3개월씩 움직이지 않으면 배터리가 방전될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분리하기 어려우면 배터리 단자만 분리해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음극 단자를 먼저 분리한 후 양극 단자를 뗍니다. 다시 조립할 때는 반대로 양극 단자부터 연결해야 혹시 모를 합선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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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는 공기압을 빼서 타이어의 스트레스를 줄여줘야 합니다. 메인스탠드가 장착된 바이크라면 메인스탠드를 세워 앞뒤 타이어가 지면에서 떨어져 있도록 해 줍니다. 그래야 수개월 동안 지면에 눌려 타이어가 변형되는 결과를 피할 수 있으니까요. 메인스탠드가 없다면 따로 정비용 스탠드를 사용하거나, 그도 어렵다면 주기적으로 타이어를 굴려주면서 변형을 방지하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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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 전 바이크를 청소해주면 좋습니다. 먼지나 이물질이 공기 중의 습기를 끌어들여 녹이 스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봉인 전 추운 날씨에 세차를 했다면 스로틀 와이어가 얼어붙어 스로틀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내 주차장이라도 바이크 커버를 씌워둔다면 더욱 깨끗하게 바이크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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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게 되풀이하는 얘기지만, 정말 바이크 타기 나쁜 나라에서 다들 고생이 많으십니다. 겨울에도 꿋꿋이 타시는 분들은 안전과 추위 조심하시고, 두유바이크로 계속 찾아뵙겠습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 도움말=가와사키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