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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폭행 방조NO" 미디어라인·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반박, 폭행 논란 새국면

  • 이하나 기자
  • 2018-12-26 18:04:05
  • TV·방송
[종합] '폭행 방조NO' 미디어라인·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반박, 폭행 논란 새국면
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정사강(좌)과 이은성(우) / 사진=양문숙 기자

밴드 더이스트라이트의 전 멤버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폭로한 폭행 혐의에 대해 소속사 미디어라인 측과 함께 활동했던 이은성, 정사강이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26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및 방조 사건 관련 반박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더이스트라이트의 기획사인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의 김창환 회장, 이정현 대표와 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인 이은성과 정사강이 참석했다.

지난 10월 더이스트라이스 이석철, 이승현 형제는 미디어라인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당해왔으며, 소속사 대표인 김창환 회장은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 프로듀서와 김 회장을 상습 및 특수 폭행, 폭행 방조,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이석철의 폭로 2개월 만에 나타난 김창환 회장은 “미성년자 고소인(이석철, 이승현)을 내세워 본질을 보기보다 왜곡된 사실과 사회적인 이슈에 경도되어 편파수사를 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수사과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증거자료들을 앞세워 이석철 형제의 폭로를 반박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석철 부모와 나눈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회사직원 및 멤버들의 증언을 통해 폭행 의혹을 반박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해임된 문영일 피디의 복귀도 이석철이 요청했으며, 그의 생일파티까지 직접 열어주는 등 관계가 좋았음을 강조했다. 오히려 이승현의 돌발 행동이 지속되면서 팀과 회사의 피해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퇴출까지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승현은 핸드폰을 집어 던지거나 멤버들에게 위해를 가하기도 했고, 멤버들과 매니저가 있는 자리에서 어머니에게 심한 욕을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에 직원을 전담 배치해 이승현이 좋아하는 축구복을 사주는가 하면, 같이 영화를 보는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해왔다.

[종합] '폭행 방조NO' 미디어라인·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반박, 폭행 논란 새국면
미디어라인 김창환 회장 / 사진=양문숙 기자

정사강은 “사건이 터질 때까지 저희는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이)석철 형이 나와서 우리를 대신해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하는게 이해가 안 됐고 화도 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어려서 모르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주로 피디님이 우리를 가르쳐주셨다. 호되게 나무라실 때도 있었지만 많이 속상해하셨다”며 “체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보도에는 무서운 괴물처럼 나와 있더라. 너무 사실과 다른 보도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문영일 피디님과 김창환 회장님은 선생님과 아버지 같은 존재였다. 우리를 많이 챙겨주시고 지도해주셨다”라며 “그 친구들은 자신의 꿈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는데, 우리는 하루아침에 팀이 해산되는 슬픔을 겪었다”며 기타줄로 목을 졸랐다, 폭행으로 머리에서 피가 났다는 이석철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들은 이석철, 이승현 형제가 사건 이후 두 사람을 피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정사강은 “같은 층이라 만날 수밖에 없는데 우리를 만날 때마다 피하더라. 우리는 숨기는 것도 찔리는 것도 없다”라며 “오히려 피하는 모습을 보고 그들도 알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은성은 “어느날 스케줄 끝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무대가 마음이 들지 않아 형으로서 혼을 냈는데 승현이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때 휴대폰을 꺼내들더니 ‘나 지금 녹취중이니까 조심하라’고 했다”라며 “내가 이런 멤버와 팀을 계속 해야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그 일을 겪고 너무 속상해서 회사 지하주차장에서 울었던 기억도 있다”고 덧붙였다.

[종합] '폭행 방조NO' 미디어라인·더 이스트라이트 前 멤버 반박, 폭행 논란 새국면
더이스트라이트 전 멤버 정사강(좌)과 이은성(우) / 사진=양문숙 기자

이석철 형제의 아버지가 문영일 프로듀서에게 훈육을 부탁했으며, 이 과정에서 “때려서라도 사람을 만들어달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정현 대표는 “경찰 공무원인 아버지가 문영일 피디에게 때려서라도 가르쳐라고 해놓고 미디어라인에 폭행 교사 혐의를 뒤집어 씌운 것도 모자라사실을 왜곡해서 폭력과 폭언을 일삼는 비인간적인 회사로 만들었다”며 “현재 회사는 멤버들과 직원을 다 내보내고 폐업 직전 상황이다. 더 이스트라이트에게 투자한 비용만 25억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디어라인 측은 이석철 측이 그룹 이탈에 앞서 470만원 상당의 회사 장비를 절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는 이승현과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정현 대표는 “문영일 PD의 폭행이 잘된 일이라는 건 절대 아니지만, 김창환 회장과 저는 관련 내용을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며 “당시 조사를 받고 있었고 피해자를 압박한다는 느낌을 줄까봐 참고 있었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과 관련해 이석철과 이승현 형제의 변호인은 “기자회견 후 공식입장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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