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마부키 사토시는 지난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아테네 가든 연회장에서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개봉을 앞두고 내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9년 만에 내한한 그를 한국 팬들이 따뜻하게 맞아준 데에 대해 연신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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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국에 셀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번 왔는데 한국분들은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신다. 들고 오는 작품에 대해 기대를 많이 해 주셔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일 합작영화 ‘보트’에서 하정우와 작업했던 그는 대표적인 지한파 배우이기도 하다. 츠마부키는 기자간담회에서 “하정우·송강호, 그리고 나홍진 감독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영화 ‘보트’가 개봉하고 어느새 10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츠마부키 사토시는 하정우 배우와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고 있었다. 그는 “해외에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 것은 하정우 형이 처음이었다”며 “지금도 하정우와 형,동생하는 사이다. 언제 만나도 그런 인간 관계가 이어져서 좋다.”고 말하며 웃었다.
다시 작업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버디무비’를 찍고 싶다는 이야기도 털어놨다. “10년 전 볼 수 없었던 제 얼굴과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고, 하정우 형도 10년 만에 어떤 배우가 됐는지 제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 ‘보트’에서 장난끼 있는 역할로 나왔는데 ‘보트’ 같은 버디 무비를 다시 작업 해보고 싶다”
이번 내한 일정 중 하정우 배우와의 만남도 이뤄졌을까. 이에 대해 츠마부키 사토시는 “사실 어제 같이 밥을 먹고 싶었는데 하정우 형이 너무 바빠 만나지 못했다”고 폭로해 취재진을 웃게 하며, 인터뷰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끌었다.
한편, 첫 주연작 <워터 보이즈>(2001)로 제25회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신인상을 받으며 단숨에 차세대 기대주로 떠오른 ‘츠마부키 사토시’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로 제77회 키네마준보 최우수 주연상 등 다수의 영화제를 휩쓴다. 이후 <악인>(2010), <분노>(2016)로 일본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과 최우수 남우조연상을 각각 받으며 스타성과 연기력을 동시에 갖춘 독보적 존재임을 입증했다.
츠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하는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은 일본 열도를 충격에 빠뜨린 일가족 살인 사건, 진실을 밝혀야 하는 기자와 거짓된 진실을 말하는 용의자 사이의 숨 막히는 추리를 담은 스릴러. 동명의 원작 소설을 원작으로 했으며, 베니스국제영화제를 비롯 9개 해외 유수 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주목을 받았다. ‘츠마부키 사토시’는 살인 사건을 취재하는 기자 ‘다나카’ 역을 맡아 한층 넓어진 배우의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그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모와 동시에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인물의 성격을 섬세한 감정의 움직임으로 표현해냈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