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의 원류로 통하는 소포클레스 원작을 2019년 새롭게 재해석한 ‘오이디푸스’는 서재형의 감각적인 연출과 원 캐스트로 구성된 탄탄한 배우진들의 열연, CJ토월극장의 특성을 활용한 무대기술과 영상, 음악까지 조화롭게 어우러져 개막 공연부터 뜨거운 전석 기립박수를 이끌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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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타이틀롤 황정민은 자신에게 내려진 신탁을 피하기 위해 고뇌하는 ‘오이디푸스’의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해내며 객석을 압도했다.
개막 공연을 관람한 관객들은 “엄마라고 부르며 아이처럼 우는 오이디푸스의 목소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리차드3세와 또 다른 쇼킹함”, “후반부에는 거의 오열하고 나왔다”, “내가 오이디푸스가 된 것처럼 슬프고 마음이 먹먹했다. 황정민이라는 배우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모든 배우들의 호흡과 무대가 잘 어우러져서 좋았다”, “이 집은 연기 구멍이 없네”, “까마귀 떼 나오는 씬이 정말 인상적이다”, “인생을 살면서 한번쯤은 꼭 봐야 할 공연인 것 같다” 등 각종 SNS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그 사이에서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피하려 할수록 거침없이 다가오는 비극의 그림자와 충격적인 진실에 절규하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단순한 비극이 아니라, 극한의 상황과 운명에 놓인 ‘오이디푸스’라는 인물을 통해 “결정과 선택은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라는 말처럼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고 개척해온 인간의 동력과 “인간이 의지를 갖는 순간”에 대한 메세지를 전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한편, 황정민, 남명렬, 배해선, 최수형, 정은혜, 박은석 등 완벽한 라인업과 압도적인 무대로 시작을 알린 소포클레스 비극 <오이디푸스>는 1월 30일(수) 오후 2시 마지막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