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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MC·HE 사업본부장(사장)은 15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첫 번째 기자간담회를 갖고 “LG전자는 롤러블 TV를 선보인 만큼 기술적으로 폴더블·롤러블이 준비돼 있다”면서도 “(폴더블폰 대신) 듀얼 디스플레이로 5G 경험을 충분히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에서 ‘G8씽큐’와 ‘V50씽큐 5G’를 동시에 공개하고 V50씽큐에 자유롭게 붙였다가 뗄 수 있는 듀얼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V50씽큐에 듀얼디스플레이를 끼우면 두 개의 화면으로 게임과 검색, 영상 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펼쳤을 때 더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과 달리 듀얼 디스플레이는 2개의 화면을 합쳐 하나의 큰 화면으로 볼 수는 없다.
권 사장은 폴더블폰 시장에 대해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사용자경험(UX)은 준비가 됐는지를 질문하면 아직 시기상조로 판단한다”며 “폴더블폰 시장수요도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다만 삼성전자와 화웨이 등 다른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폰을 내놓는 상황에서 한 단계 낮은 단계의 폼팩터 변화인 듀얼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형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폴더블폰 출시를 언제 할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V50씽큐에 듀얼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5G도 적용하기로 했다. G 시리즈는 4G로 V 시리즈는 5G로 구분해 차별화시킬 예정이다.
권 사장은 ”5G는 LG전자의 강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만들어주는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V50씽큐가 속도, 방열, 배터리 등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5G폰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G폰의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5G 스마트폰을 상반기에 출시하지만 하반기에도 새로 내놓을 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권 사장은 “(상반기에) 5G폰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면 하반기에 5G 프리미엄폰과 5G 보급형폰을 내놓고 그렇지 않으면 4G폰을 강화하는 투트랙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LG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4·4분기 3,2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15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시장 지위 회복은 LG전자 스마트폰의 과제이지만 올해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 2~3년간 내부에서 경영성과를 높여왔다면 지금부터는 외부 시각에서 고객이 LG폰을 어떻게 보는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