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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성웅이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희생자 74위의 유골을 고국으로 봉환하는 행사에 재능기부 형태로 참여한다.
약 80년 전 징용 영장을 받고 일본으로 끌려가 노무에 시달리다가 조국의 해방을 보기도 전에 고인이 된 희생자들은 사망 후 십여 년이 흐른 뒤 ‘조선인 노무자’ 무덤에서 발굴돼 작은 함에 담긴 채 오사카의 사찰에 안치되어 있었다.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남측 민화협)’, ‘민족화해협의회(북측 민화협)’, ‘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일본 시민단체)’ 등이 힘을 모아 74위의 유골을 마침내 국내로 모시게 되었고, 제1차 조선인 유골봉환 남북 공동사업 ‘긴 아리랑’ 이름으로 봉환행사를 진행한다.
박성웅은 행사진행자로부터 취지를 전달받자마자 곧바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의 피해사실과 고국을 떠난 지 80년이 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과 아시아 여러 나라에 이름도 없이 묻혀있거나 여기저기 흩어진 채로 안치되어있는 강제동원 희생자들의 유골을 더 늦기 전에 발굴하고 국내로 봉환하는 일에 정부와 국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성웅은 2월 28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 도착장에서 열리는 환향식에서 25명의 유골봉환단을 맞이하고 방영기 명창과 제자들의 상여소리에 맞춰 장례차량까지 행진하는 봉환단의 선두에서 인도하는 역할을 한다.
봉환단과 함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청계광장으로 이동한 후에는 유가족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들의 상징적 상주로서 유골봉환단의 도로 행진을 인도하고 한국프레스센터 잔디광장에 마련된 제단에서 노제를 지낸다.
다음날인 3월 1일 오후 2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리는 추모식 ‘동포여, 나를 위해 울어주오’에는 사회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추모식이 끝나고 74위의 유골들은 제주도에 안치될 예정이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