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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하루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이 집회를 열고 ‘노동 개악’ 무력화를 위한 투쟁을 선언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대회’에서 “노동개악 무력화를 위한 총파업 총력투쟁을 시작한다”며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개악 저지 투쟁에 총력 매진하고 최저임금법 개악도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집회는 국회 앞을 비롯해 충북 청주시 상당공원, 경북 포항노동지청, 울산시청, 대전 대덕연구단지 등 전국 14곳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이날 민주노총은 총파업에 돌입했다. 다만 핵심 조직인 현대·기아차 노조, 현대중공업 노조 등이 조업을 중단하지 않아 총파업 규모는 크지 않았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번 총파업 참여 인원은 약 3천500명으로 작년 11월 총파업 당시 참여 인원(9만명)과 큰 차이가 났다.
이날 국회 앞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4천여명이 참여했다.
집회에서 민주노총은 탄력근로제 단위 기간 확대 철회, 최저임금 제도 개편 철회,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과 국내 노동관계법 개정 등을 총파업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재벌 대기업은 극우 보수정당과 결탁해 부와 권력을 독점하고 끊임없이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양산하며 노동법 개악을 주문하고 있다”며 “정부는 노동자 민중의 바람과는 반대로 재벌이 요구한 정책, 악법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2천500만 노동자와 그들의 가족이 민주노총의 손과 발, 입을 바라보고 있다”며 “특수고용 노동자, 장시간·저임금 노동에 시달리는 미조직 노동자, 비정규직 외주 하청 노동자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투쟁할 때 민주노총의 존재 의미가 있다. 단결하고 연대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발표한 총파업·총력투쟁 선언문에서 “자본가 마음대로 근로시간을 줄였다 늘였다 할 수 있는 탄력 근로제 개악, 최저임금제 차등 적용과 주휴수당 폐지 등 최저임금 개악, 그리고 ‘파업 파괴법’으로 불릴 자본의 노동법 개악 주문까지. 민주노총이 싸우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3월 국회는 친재벌-반노동 개악 국회일 것이 분명해졌다”며 “민주노총은 3월 친재벌-반노동 입법을 반드시 막을 것이다. 영문도 모르고 희생과 고통을 전가 받을 전체 노동자 민중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집회에서 제주녹지국제병원을 공공병원으로 전환하고 광주형일자리, 대우조선 일방 매각 정책 등은 폐기하라고도 정부와 여당에 촉구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