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유선(강미선 역)의 남편으로 맹활약 중인 이원재(정진수 역)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극 중 유치원생인 딸보다도 더 철딱서니 없는 정진수라는 인물을 오랜 연극 활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연기 내공을 통해 찰떡같이 소화하며 안방극장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앞서 정진수(이원재 분)는 모든 집안일을 나 몰라라 하며 아내 강미선(유선 분)에게 떠넘겨 보는 이들의 화를 유발했다. 일찍 퇴근했음에도 딸 정다빈(주예림 분)의 유치원 하원을 돕지 않는 것은 물론, 매번 소시지 타령을 할 정도로 반찬 투정을 하는 등 얄미운 행동으로 장모 박선자(김해숙 분)뿐만 아니라 안방극장의 미운털이 콕 박혔다.
여기에 자신의 평화로운 일상을 위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척척 해내는 뜻밖의 행동력으로 웃음폭탄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아내와 싸운 뒤 박선자가 자신의 집에 오지 않아 집안 꼴이 엉망이 되자 쾌적한 삶을 누리기 위해 딸을 앞세워 장모의 기분을 풀어주는 잔꾀를 발휘한 것. 또한 얄미운 사위 정진수에 100% 녹아든 이원재의 생생한 연기는 시청자들에게 분노를 동반한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가 하면 어제(7일) 방송에서는 정진수의 색다른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았다. 바로 자신의 엄마 하미옥(박정수 분)과 박선자가 다투게 되자 “난 이제 엄마 없이는 살아도 장모님 없이는 못 살아”라고 장모 편을 들며 반전 모습을 선보인 것. 비록 자신의 편의를 위함이었지만, 곳곳에 담긴 촌철살인 발언은 모두의 공감을 끌어냈다.
특히 그는 다시 자신의 집을 찾은 장모가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차려주자 특급 애교를 부리며 능청미(美)까지 발산했다. 게다가 출근 전 박선자에게 줄 것이 있다며 주머니에서 손가락 하트를 꺼내 발사하는 대목에선 미워할 수 없는 마성의 매력을 쏟아내며 보는 이들을 자동으로 미소 짓게 했다.
이처럼 이원재는 주먹을 부를 정도로 얍삽한 정진수를 차진 대사 전달력과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일상 연기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철부지 남편이자 아빠인 정진수 캐릭터로 완벽하게 분해 주말 저녁을 흥미진진하게 채우고 있는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잔꾀갑(甲) 남편 이원재의 모습은 매주 토, 일요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주말드라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