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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완과 꼰대라. ‘그래도 아이돌 출신인데’라는 생각은 버리자. 젊은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
혼자만 잘난 젊은 꼰대로 변신한 김동완이 아이돌 20년간 겪어온 조직생활과 꼰대에 대한 개인적 생각을 밝혔다. ‘회사가기 싫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만 회사를 좋아할 것 같은 웃음, 부하직원으로는 좋지만, 상사로는 딱 질색인 인물을 연기하는 그는 어느 때보다도 즐거워보였다.
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아트홀에서 KBS2 초밀착 리얼 오피스 드라마 ‘회사가기 싫어’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조나은 연출과 배우 김동완, 한수연, 소주연, 김관수, 김중돈, 김국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회사가기 싫어’는 회사 가기 싫은 사람들의 아주 사소하고도 위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수하지만 대단한, 평범한 직장인들의 공감가는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극중 김동완은 초고속 승진의 전설, 잘나가는 워커홀릭 차장 강백호로 등장해 영업기획부의 ‘구원투수’ 역할로 나선다. 그는 “젊은 꼰대다”라고 말해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린 뒤 “사실 나부터가 꼰대다 아이돌 20년을 하며 ‘안돼 안돼’ 하니 후배들이 피하는 편인데, 작품을 통해 하고싶은 말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S 드라마는 7년 만인 그는 “큰 부담은 없었다. 공감가면서 진중하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는데 KBS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시는 것을 보며 부담가고 고통스럽고 고민스럽다”고 웃음짓게 만들고는 “하나의 공연처럼 연기하면 그걸 찍어주시는 시스템으로, 카메라 감독님들만 고생하시는 시스템”이라며 연출적 묘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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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배우들은 ‘꼰대’ 캐릭터에 대한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동완 역시 “ 신화 생활을 20년 넘게 하면서 조직생활의 흥망성쇠를 느꼈다. 간접적으로 조직생활을 해본 것 같다”며 “강백호가 ‘꼰대가 너무 싫어서 조직 생활이 안 맞는 것 아닐까’ 고민하다 ‘그래 제대로 꼰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예인 생활은 회사원과 생활 패턴이 다른 터라 인물을 구현하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김동완은 “다들 회사를 열심히 다니며 즐기는 것 같이고 한데, 싫어하면서 다니는 부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사실 잘 모르겠다 회사를 다녀봐야 알지”라며 “친한 친구가 은행 과장인데 그 친구 배가 산만해지는걸 보며 ‘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말해 박장대소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운영자와 노동자 갑과을 남과여 모두가 보면서 고개를 끄덕일만한 이야기를 준비했다. 꼭 한번 보고 판단해달라”며 진지함 가득한 메시지를 전하며 이야기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대한민국 1680만명 직장인들,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그려낼 KBS2 ‘회사가기 싫어’는 9일 밤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