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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는 7-8회 방송에서 과거와 달라지지 않은 현재의 명성그룹 후계자 ‘양태수’로 등장, 천덕구(김경남 분)가 구대길(오대환 분) 뒤에 태수는 물론 최서라(송옥숙 분)와 명성그룹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오랜만에 덕구를 만난 태수는 재밌는 장난감을 발견한 듯 “개덕구… 심심한테 잘 됐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한 뒤 명성그룹의 여비서들과 함께 있는 고급 술집으로 그를 불러냈다. 이미 거나하게 취한 태수에게 덕구는 “회사 회식자리구나.. 그럼 내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눈치를 봤고, 태수는 “뭔 소리야. 너 때문에 마련한 회식이구만. 야 너 비서 스타일 좋아한다며. 맘에 드는 애 옆에 가서 앉어.”라고 말했다. 태수는 앞서 덕구가 고말숙(설인아 분)을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던 상황.
하지만 일이 덜 끝났다며 한 비서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순간 표정과 목소리톤이 싹 바뀐 양태수가 “저기요. 세상 일 그 쪽이 혼자 다 하세요?”라고 말해 분위기를 얼어붙게 했다. 이어 그는 “그 쪽이 그렇게 잘났어요? 그 쪽이 그렇게 능력 있나? 그 쪽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가요?”라며 비서에게 다가갔지만, 결국 제 성질을 못 참고 폭발한 태수가 “어딜가 사장이 말하는데~ 나 무시해? 니가 뭔데 나 무시해?”라고 소리치며 난동을 피웠고, 현장에 경찰을 비롯해 우도하(류덕환 분)가 도착하고 나서야 상황이 일단락되는 듯 보였다.
이후 어느 회사에나 미친놈이 꼭 있지만 조금 더 미친놈을 만난 것뿐이라며 비서들을 달랬던 도하의 말과 함께 뭔가 잘못 건드린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오는 듯한 덕구가 줄을 잘 서라며 비웃던 태수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여전히 자기애로 똘똘 뭉친 안하무인이자 과거보다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현재 그의 남다른 갑질을 짐작케 해 안방극장을 다시 한 번 분노로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8회 마지막 장면에서 태수가 티에스 신임사장으로서 첫 출근날, 회사 로비에서 “조장풍? 첫 날부터 재미지네. 옛 은사님에 옛 친구까지.”라고 말하며 진갑과 재회하는 모습이 그려지면서 본격적으로 태수-진갑의 대립 구도를 예고해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자극시켰다.
이처럼 이상이는 과거 김동욱-김경남-김민규 등과의 악연이 현재로 이어지게 하는 드라마 전개의 중심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갑질 재벌3세 ‘양태수’를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이 돋보이는 연기로 실감나게 선보임으로써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분노를 불러 일으킨 것과 동시에 앞으로 그가 펼칠 활약에 기대감과 호기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이상이는 드라마 ‘신의 퀴즈:리부트’, ‘제3의 매력’, ‘투제니’, ‘슈츠’, ‘의문의 일승’, ‘슬기로운 감빵생활’, ‘안단테’, ‘맨홀’을 비롯해 영화 ‘인랑’ 그리고 뮤지컬 ‘레드북’,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인더하이츠’, 연극 ‘타지마할의 근위병’, ‘미친키스’ 등 브라운관과 무대를 종횡무진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매 작품마다 높은 캐릭터 싱크로율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확실히 존재감을 각인시킨 것과 동시에 떠오르는 ‘신흥 신스틸러’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상이가 출연 중인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은 왕년에 불의를 참지 못하는 유도 선수 출신의 폭력 교사였지만, 지금은 복지부동을 신념으로 하는 6년차 공무원 조진갑(별명 조장풍, 김동욱 분)이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으로 발령 난 뒤 갑질 악덕 사업주 응징에 나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통쾌 작렬 풍자 코미디 드라마로 MBC에서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