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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머리카락과 눈썹을 빼고 몸의 털을 없앤 상태에서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가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한 가운데 경찰이 박씨의 혐의 관련 CCTV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면이 반전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박씨가 올해 초 서울의 한 현금 자동입출금기(ATM)에서 마약 판매상의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에 수십만원을 입금하는 과정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와함께 경찰은 박씨가 입금 20∼30분 뒤 특정 장소에서 마약으로 추정되는 물건을 찾는 영상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구속된 황씨와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방송인 하일(60·미국명 로버트 할리)씨가 마약을 구매한 수법인 이른바 ‘던지기 수법’과 일치한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박씨는 17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와 9시간가량 조사를 받던 중 피로를 호소하며 추후 재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같은 날 오후 7시25분쯤 귀가했다.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결코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던 박씨는 이날 조사에서도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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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조사를 마친 경찰은 이날 박씨를 비공개리에 불러 이틀 연속 조사를 이어간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박 씨를 비공개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와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황씨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황 씨 수사 과정에서 박 씨와 함께 마약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박 씨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결코 마약을 한 적 없다는 박씨의 반박에도 황씨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지난 16일 박 씨의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 휴대전화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그동안 확보한 증거와 이날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수사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