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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방송된 OCN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극본 서주연, 연출 이권, 제작 히든시퀀스) 3화에서 진숙(오연아)은 집 뒤뜰에서 수상한 통화를 마치고 자신을 목격한 경석과 눈이 마주치고 화들짝 놀라 주저앉았다. 그러나 경석은 생소한 진숙의 모습에 당황했을 거란 예상과 달리, 표정을 바꾸고 “조심, 또 조심하라고 몇 번을 얘기했냐”라며 화를 냈다. ‘최 교수’, ‘최 장로’가 아닌 본 모습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진숙 역시 “병률이 걘 아무것도 몰라”라고 받아치며, “나 애 낳자마자 아드망 갈 거야. 그렇게 알아”라며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접점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였던 두 사람은 서로 아는 사이였던 것. 경석이 서울에서 우연히 병률을 만나 도움을 준 것도, 월추리에 와 이 모든 일을 벌린 것도 모두 처음부터 계획된 일임이 밝혀졌다.
경석과 진숙은 몰랐지만, 이들의 대화를 엿들은 사람이 있었다. 바로 병률(성혁)이었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을 받은 그는 사색이 돼 진숙의 파우치와 경석의 서랍을 뒤졌고, 그곳에서 진숙이 언급한 술집 ‘아드망’이 적혀있는 동일한 라이터를 발견했다. 두 사람의 비밀을 캐기 위해 아드망을 찾아 서울에 간 병률. 하지만 그가 서랍을 뒤졌다는 것을 눈치챈 경석의 수하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됐다. 유일하게 경석의 비밀을 알고 있는 병률은 과연 무사할 수 있을까.
한편, 민철은 자신의 돈을 가져간 타짜꾼들의 정보를 알고 있는 수달(백수장)을 기다리며 종일 은아(한선화)의 카페에서 죽치는 중이었다. 그러다가 약속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 카페에 온 경석과 마주친 민철. 문제의 두 남자가 제대로 대면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내가 알아서 해!”라며 휴대폰 너머 누군가에게 거칠게 얘기하던 경석은 은아가 오자 바로 선한 ‘최장로’ 모드로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홀로 이를 목격한 남다른 촉의 민철은 단번에 경석의 수상함을 알아봤다.
경석은 민철이 시비를 걸자, “선생님, 아무리 봐도 술이 좀 취하신 것 같은데,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젠틀하게 말하곤 화장실로 들어갔으나, 포기를 모르는 미친 꼴통 민철은 경석의 뒤를 따라 들어가 화장실 문을 잠갔다. 민철은 시종일관 웃고 있는 경석에게 “너 뭐냐? 사이코패스냐?”라고 물었고, 이에 안경을 벗으며 “그럴 리가요”라고 중얼거린 경석. 순식간에 뒤에 있던 벽돌로 민철의 머리를 내리쳤다. 웃고 있던 얼굴을 지우고, 쓰러진 민철에게 “그래야 당신이 마음을 놓죠”라는 소름돋는 경고와 함께. 드디어 그의 진짜 본색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마음을 놓은 사이 경석에게 속절없이 당해버린 민철은 경석의 정체를 밝히고 반격을 시작할 수 있을까.
충격적인 반전으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구해줘2’ 제4회는 오늘(16일) 목요일 밤 11시, OCN에서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