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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고속도로를 주행하다 2차로에 차를 세운 뒤 밖으로 나왔다가 차량에 치여 숨진 배우 한지성(28)씨가 당시 음주운전을 했다는 소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CBS 노컷뉴스 보도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한씨 부검 결과 다발성 손상이 보인다는 소견과 함께 한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0.1% 이상)였다는 취지의 간이 결과를 내놨다. 부검결과는 이르면 오는 22일쯤 공식적으로 나올 예정이다.
앞서 한씨는 지난 6일 새벽 3시50분쯤 인천공항고속도로 편도 3차로 가운데 2차로에 차를 세워놓고 밖에 나왔다가 뒤따르는 택시와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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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고 현장이 담긴 블랙박스를 보면 사고 직전 한씨는 비상등이 켜진 자신의 차량 뒤에서 몸을 숙이거나 비트는 등의 행동을 했고 남편은 차에서 내려 가드레일쪽으로 이동했다.
숨진 한씨의 남편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은 술을 마셨지만, 한씨가 술을 마셨는지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함께 몇몇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사고 당시 차량 블랙박스 영상과 관련, 차를 세운 한씨가 뒤쪽으로 이동해 구토를 하는 것처럼 허리를 숙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사고 현장에서 구토 흔적은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차에 동승한 남편이 아내의 음주 여부를 몰랐다는 진술은 의문을 불러 일으켰다. 또 한씨가 3차로나 갓길이 아닌 2차로에 차를 세웠는지, 차에서 내려 차량 뒷편으로 이동했는지에 대한 의문 역시 그대로 남았다.
경찰은 한씨 차량 블랙박스를 통해 남편이 화단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확인했지만 해당 블랙박스에는 소리가 녹음되어 있지 않아 당시 정확한 사고 이유를 파악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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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찰은 한씨를 친 택시기사와 SUV 운전자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의 사망 시점에 따라 이들의 책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부검 결과 한씨의 음주 사실이 확정돼 과실이 크게 인정된다면 고인을 친 택시·승용차 운전자들의 처벌 수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씨의 음주운전이 사실로 확정될 경우 숨진 한씨에 대해서는 ‘공소권 없음’ 처분이 내려진다.
한지성은 2010년 여성 4인조 그룹 비돌스로 연예계에 데뷔, 배우로 전향해 최근까지 방송사 아침 드라마와 영화, 연극 등에서 조연으로 활동했다. 지난 3월 9일 결혼한 한지성은 결혼 두 달 만에 참변을 당해 안타까움을 사고있다. 한지성의 남편은 한 로펌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로 알려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