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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여성 패션·뷰티 쇼핑몰 ‘스타일난다’를 6,000억원에 세계 최대 화장품회사인 프랑스 로레알그룹에 매각해 화제를 모았던 김소희 전 대표가 96억원이 넘는 한옥고택을 매입했다.
23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성북구 한옥고택을 대출 없이 96억6,800만원 전액 현찰을 주고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김 전 대표가 매입한 고택이 있는 지역은 전통한옥을 개조한 현대식 주택단지인만큼 직접 거주할 목적으로 샀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에 김 전 대표가 매입한 한옥고택은 대한제국 시기 관료이자 광업·금융업·창고업 등에 종사한 재력가가 지난 1906년 건립한 뒤 소유권이 수차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지난 2007년 이 가옥을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서울 성북구청이 이 가옥을 압류했고 지난해 11월 채권자 신청으로 서울북부지방법원에서 임의경매개시가 결정됐다가 올해 2월28일 취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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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의경매가 개시된 후 지난해 12월 작성된 감정평가서를 보면 이 가옥에 대한 감정평가액은 65억2,196만4,800원으로 산정됐다. 토지(면적 1,004㎡)과 건물 2동이 각각 50억7,020만원, 14억5,176만4,800만원으로 평가받았다.
파이낸셜뉴스는 김 전 대표가 감정평가액보다 31억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해당 가옥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해당 골목에는 한옥을 개조한 현대식 고급 주택과 대기업 오너집안과 중견기업인, 부동산 부호의 대저택이 몰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가옥은 문화재자료이지만 개인 소유기 때문에 소유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활용할 수 있다”면서 “해당 가옥이 있는 골목에는 한옥을 개조한 현대식 고급 주택들이 많고 인근에 대기업 오너 집안과 알짜 중견기업인, 부동산 부호의 대저택이 몰려 있다는 점에서 김 전 대표가 직접 거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수년전부터 건물과 단독주택 등을 잇따라 매입하면서 부동산업계 ‘큰 손’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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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전 대표는 올해 1월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 있는 지하 2층~지상 5층짜리 건물을 165억원을 주고 샀다. 대법원 인터넷등기소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해당 건물은 대출을 한 푼도 끼지 않고 전액 현찰을 주고 본인 명의로 사들였다.
해당 건물은 대지면적만 436.5㎡(연면적 1475.7㎡) 규모로 3.3㎡당 매매가 1억2,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2번 출구 초역세권에 위치한 건물로 현재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소극장 등이 입점해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미 서울 각 주요 거점인 명동, 홍대,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 스타일난다와 색조 화장품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 플래그십스토어로 쓰고 있는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해당 건물에서 안정적인 임대 수익뿐 아니라 시세차익도 상당해 패션 사업뿐 아니라 빌딩 재테크에도 안목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김 전 대표는 2015년 3월에 대기업 회장과 유명 연예인 등의 고급 주택이 몰려 있는 성북구 성북동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단독주택을 67억원을 주고 샀다. 대지면적만 403㎡에 달하는 이 주택은 4년이 지난 현재 8억원 넘게 올라 최소 추정 시세는 75억원에 달한다.
이어 2016년 11월에는 명동에도 스타일난다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점하면서 서울의 대표 상권에 건물을 하나씩 갖고 있는 ‘트리플 크라운’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김 전 대표는 중구 충무로 2가 66-2에 지하 1층~지상 5층 건물(대지면적 137.2㎡)을 본인 명의로 94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추정 시세는 140억원으로 3년새 50억원이나 급등했다.
여기에 김 전 대표는 인천시 부평구 삼산동에 지하 1층~지상 6층 건물(748.4㎡)도 갖고 있다. 수입자동차 전시장 등이 입주해 있는 이 건물의 현재 시세는 2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와 회사 명의로 매입한 매입한 부동산의 가치는 총 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패션계에서 진짜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김 전 대표는 스물 한 살 때 집에서 스타일난다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 기업 가치 1조원, 매출 약 1,300억 원(2016년 기준), CNN이 선정한 한국 10대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외부투자 없이 이익잉여금과 신사업만으로 현재의 회사를 일궜다. 최근 ‘곰팡이 호박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임블리’ 임지현씨보다 한 발 앞서 ‘1세대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다.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 구매한 옷을 인터넷으로 판매한 김 전 대표는 초창기 쇼핑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2014년 매출액 1,151억원으로 첫 1,000억원을 돌파한 스타일난다는 매년 10~20%씩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매각 당시 직원 규모만 550명으로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 전 대표는 창업 초기인 2007년 한 강연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려면 소위 ‘잘 되는 사이트’를 따라 해도 좋지만 개성을 수반해야 한다”며 “경쟁업체를 뛰어넘기 위해 벤치마킹을 추진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새롭게 운영하면 좋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런 철학을 실천한 김 대표는 스타일난다에서 개성 있고 독특한 제품을 판매했다. ‘섹시발랄’한 콘셉트로 진열된 의상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합리적인 소비자를 사로잡은 것이 성공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