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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와 진보의 끝이 보이지 않는 논제, 북핵과 탄도미사일을 둘러싼 북한의 ‘생각’을 두고 두 논객이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홍준표의 ‘적화통일’ 주장에 맞서 유시민은 “비즈니스”의 논리를 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가 3일 오후 자신들이 운영하는 유튜브와 팟빵을 통해 공개 토론배틀 ‘홍카레오’를 공개했다.
‘홍카레오’라는 제목은 두 사람의 유튜브 계정인 ‘유시민의 알릴레오’와 ‘TV홍카콜라’를 조합한 것으로, 토론 전후 온라인상에서 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홍 전 대표가 처음으로 꺼내든 질문은 ‘북핵’문제였다. “김정은이 핵을 포기할 것 같냐”는 질문에 유 이사장은 “거래 조건이 맞으면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이사장은 “체제 안전이 다른 방법으로 보장된다면 핵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본다. 불안하니까 보유한다고 주장했다가 ‘북괴 대변인’이라는 말도 들었다”며 “북한 권력층을 비이성적이고 괴물같은 사람들이라고 보면 해답이 없다. 저쪽은 많이 요구하는 거고, 우리는 덜 주려는 비즈니스”라고 설명했다.
홍 전 대표는 “김정은 체제 보장이 현대 자유세계에서 옳은 일인가. 자기 삼촌도 죽이고, 이복형도 독살하는 체제가 보장 가치가 있냐”고 되물었다.
유 이사장은 “그 체제가 영속하도록 해줄 방법은 없다. 체제를 항속적으로 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외부세계를 위협하는 무기를 갖지 않도록 군사적 보장조치를 해준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작용해서 체제를 바꿔야겠다고 하면 더 움츠리게 된다. 안심시켜 핵과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게 하면, 그 내부를 어떻게 개혁하느냐는 위로부터의 개혁(계몽군주식)이 있을 수도 있고, 혁명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것은 북한 인민들이 할 문제”라고 답했다.
질문은 “북한이 왜 탄도미사일까지 만들었는지”로 이어졌다.
유 이사장은 “내가 김정일 김정은이라도 만들었을 것 같다. 미국에 안전보장을 받으려는데 상대를 안 해줘서 김일성도 김정일도 미국 대통령을 못 만났다”며 “미국 본토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줄 때 협상 상대로 인정해줄 수 있을 것 아니냐. 옳은 선택은 아니지만, 그사람들로서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핵과 탄도미사일을 만들었다는건 적화통일을 하겠다는 뜻이다. 북이 탄도미사일을 만든 것은 미국의 개입을 막고 유사시에 적화통일할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우파들이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본다. 왜 그리 북한을 무서워하냐”며 “지금 북한은 인민들 밥도 못 먹이는 나라다. 적화통일이 자신감이 있어야 하지 북한은 전쟁을 할 수 없는 나라”라고 받아쳤다.
이어 “미국의 방식은 돈벌이를 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고 그것(핵)을 사버리는거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은 미국 돈을 들이지 않고, 북한이 세계무대에 나와 돈벌이를 할 수 있게 한 뒤 그 무기를 사려는 전략이다. 조건이 맞으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의 생각은 견고했다. 북한은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는 그는 “핵 균형을 만든 뒤 핵 군축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이 논리는 우파의 전형적인 확장적 군비경쟁의 논리다. 이 논리는 성립하지만, 상호간 핵무기를 비축하는 균형으로 가게 된다”며 “병법에도 싸우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데 정부에 시간을 조금 주고 지켜보며 잘되길 바라보자”고 답했다.
한편 ‘홍카레오’는 두 사람의 유튜브 채널과 팟빵 ‘알릴레오’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