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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의혹에 휘말린 아이돌그룹 아이콘의 리더 비아이(B.I)가 팀을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계약 해지를 결정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양현석 대표가 해당 사건에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지난 2016년 당시 조사에 나서지 않았던 경찰이 재수사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건은 11일 디스패치는 비아이가 지난 2016년 4월 마약류 위반 피의자 A씨와 나눈 마약 관련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보도 내용을 자세히 보면 비아이는 “그건 얼마면 구하느냐”, “너는 구하는 딜러(마약 판매자)가 있느냐”, “엘(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은 어떻게 하는 것이냐” 등의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마초 흡연 사실도 스스로 밝히고 LSD 대리 구매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씨는 지난 2016년 8월 서울 자택에서 마약 혐의로 긴급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용인동부경찰서는 A씨 자택에서 압수한 휴대폰 등에서 비아이와의 나눈 대화 내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카톡 대화 내용은 사실”이라며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그러면서 지난 2016년 8월에도 비아이의 과거 마약 범죄 의혹이 불거졌지만 경찰은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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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A씨가 3차 피의자 신문에서 ‘비아이가 마약을 요청한 건 맞지만 실제로 구해주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해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11일 KBS ‘뉴스9’ 측은 사건 핵심 관계자 말을 인용해 “양현석 사장이 비아이와 마약 관련 메시지를 주고 받은 A씨에게 진술을 번복하도록 강요하고 직접 변호사까지 선임해 조사에 동석하도록 만들었다는 사실까지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A씨가 첫 조사를 받은 다음날 YG 사옥을 방문했으며 “양 대표가 A 씨에게 변호사를 선임해 줬고, 조사에 동석하도록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첫 조사 8일 후에 진행된 경찰조사에 변호사와 함께 출석했으며, 비아이에게 마약을 준 적 없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한 수사관은 “(A 씨와 동석했던 변호사가) 일반 변호사와는 달랐다”라며 “진술 하나하나 모두 관여를 하면서 과잉변호를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A씨에 대해 “(조사 당시) 조금 주눅이 든 것 처럼 행동이 부자연스러웠다”라며 “오자마자 첫마디가 ‘형사님 미안해요’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YG 측은 “당시 비아이와 관련된 소문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A씨를 만났을 뿐 진술을 번복하도록 종용하거나 변호사를 선임해 준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이번 사건의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재수사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A씨의 진술 이외에 객관적 증거를 찾기 어려워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며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비아이는 팀에서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마약은 겁이 나는 바람에 투약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비아이는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점 죄송하다”며 “한때 너무도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또한 겁이 나 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언행 때문에 크게 실망하고 상처받았을 팬들과 멤버들에게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잘못을 겸허히 반성하며 팀에서 탈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YG는 곧바로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김한빈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면서 “YG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 다시 한번 심려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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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YG 공식입장 전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YG 소속 아티스트 김한빈의 문제로 실망을 드린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김한빈은 이번 일로 인한 파장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그의 팀 탈퇴와 전속 계약 해지를 결정했습니다.
YG는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심려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