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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BTS)의 부산 팬미팅의 티켓을 구입하고도 본인 인증이 어렵다는 이유로 입장하지 못한 일부 관객의 불만이 터져나오며 주최측의 적절한 조치였는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날 수백명의 팬들은 팬미팅 현장 입장이 불가능해지자 출입구에 모여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항의 구호를 외치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 자녀를 대신해 티켓을 예매했다는 한 부모는 “부모의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확인하고도 입장이 안된다고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사전에 ‘공연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해야 하며, 이를 증명할 신분증(사본은 불가)이 있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이를 팬카페와 SNS 등을 통해 공지했다. 이후 한 차례 소동을 겪은 빅히트 측은 “양도받은 티켓과 본인 확인이 불가능한 티켓은 그 어떤 경우에도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재차 출입 기준을 공지했다.
이는 최근 아이돌 공연에 티켓 가격의 수십배에 달하는 암표가 횡횡하면서 이를 막고자 하는 적극적인 조치다. 앞서 일부 소속사는 온라인을 통한 암표거래가 적발될 시 이를 소속사가 이를 적발하거나 특정구역에 한해 예매자 본인 확인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처럼 대규모의 신원확인은 전례가 없었기에 티켓을 구입하고도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팬들의 아쉬움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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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예매가 보편화되면서 암표상들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 좌석을 싹쓸이하거나 미리 구입한 티켓을 비싼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남기고 있다. 최근 사례로 1월 진행된 ‘워너원’의 마지막 콘서트는 10만원대 티켓이 수백만원대에 되팔리기도 했다. 이는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 뿐만 아니라 SNS 등을 통해서도 활발하게 이뤄져 사기 피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의 1인 1티켓, 예매자와 입장객이 같아야 한다는 정책이 아니었으면 수백만원대 암표가 또다시 등장했을 것”이라며 “기획사가 원칙을 무너뜨리면 앞으로도 같은 문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15일과 16일 열린 방탄소년단의 부산 팬미팅은 팬클럽인 아미 5기를 위한 행사로 기획됐다. 따라서 팬클럽 회원에게 다수의 티켓을, 일반 관객에게는 일부 티켓만 판매됐다.
빅히트 측은 과도한 경쟁과 암표 거래로 인한 팬들의 피해를 막고자 ‘팬클럽 추첨제’를 도입해 공평하게 티켓을 분배했다. 희망자들의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만 1인 1매의 티켓을 구입할 수 있었다. 티켓을 대리 구매하거나 양도받은 경우는 신분증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입장할 수 없었다. 일반 예매자의 경우 부모 아이디로 티켓을 구매하고 자녀가 관람하려 해도 예매자와 관람자가 동일하지 않아 입장하지 못해 불만이 터져나왔다.
확고한 원칙을 고수하면서 공연장에 들어가지 못한 티켓 소지자들은 이후 ‘보안요원으로부터 성희롱 발언을 들었다, 항의하는 아버지를 경찰이 연행했다’ 등의 항의 글을 올렸으나 빅히트 측과 경찰 측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탄소년단의 이번 팬미팅은 22일과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BTS 5TH MUSTER [MAGIC SHOP]’으로 이어지며, 입장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