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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는 17일 하노이 북미 2차 정상회담 무산 이후 장기 교착에 빠진 한반도 정세와 관련, “물밑 대화가 다시 이루어지고 있다”며 “머지않아 수면 위의 대화도 재개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1회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이 땅에는 가난하고, 소외 받고, 차별받는 사람이 여전히 계신다. 계층과 지역, 이념과 세대에 따른 갈등과 분열이 극복되지 못하고 있다. 또 지구의 마지막 냉전을 해소하는 남북 화해협력이 아직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저는 기도의 힘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축사를 통해 ‘민족 대화해’를 위한 기도를 청했다.
이 총리는 “남북한과 미국의 최고 지도자들은 모두 북한 비핵화의 의미 있는 진전이 연내에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저는 판단한다”며 “앞으로 몇 개월 사이에 좋은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우리 민족은 분단의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다”며 “6.25 전쟁은 300만 명의 희생자와 1,000만 명의 이산가족을 낳았고, 강토를 폐허로 만들었다. 그 후로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에 따른 인명피해가 이어졌다”고 깊은 아픔의 역사를 언급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대결의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며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맞게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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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민 대화합’을 위한 기도에도 다 같이 마음을 모아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총리는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데 서투르다”며 “동과 서, 보수와 진보, 부자와 빈자, 노인과 청년, 여자와 남자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극단의 주장이 충돌하고, 나와 다른 생각을 거친 말로 매도한다”며 심각한 수위로 치닫고 있는 사회 분열상을 걱정했다.
이 총리는 “그리스도인들은 이리와 어린 양이 함께 살고, 표범과 어린 염소가 함께 눕는 세상을 꿈꾼다”며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나아가는 데 앞장서 주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총리는 “하나님의 나라는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이고, 하나님의 의는 이슬비처럼 내리는 사랑이라고 저는 생각한다”며 “안으로는 국민 대화합을, 남북 사이에는 민족 대화해를 이루어 하나님의 나라에 들고, 그의 의를 실천하도록 한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