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전씨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호텔 측에 양해를 구해 객실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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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전씨가 스스로 목을 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전미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이들은 “좋은 배우를 잃었다”, “제발 오보이길 바란다”란 댓글을 남기며 갑작스런 비보를 쉽사리 믿지 못했다.
이날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전주공연차 전주에 머물고 있었다. 전미선은 이날 오후 2시와 6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에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공연을 앞두고 있었다. 제작사 측은 2시 공연은 취소하고 6시 공연은 배우 이서림으로 캐스팅을 대체해 정상 공연하겠다고 공지했다.
이후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 엔터테인먼트는 전미선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안 좋은 소식을 전한다. 배우 전미선 씨가 올해 나이 50세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평소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나 슬픈 소식을 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라며, 충격과 비탄에 빠진 유가족을 위해 확인되지 않은 루머와 추측성 보도는 자제를 부탁드린다”라며 “고인의 빈소가 준비되는 대로 추후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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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미선은 1989년 KBS 드라마 ‘토지’로 데뷔한 후 드라마·영화·연극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해온 30년 차 중견 배우다
대중에게는 KBS1 ‘태조왕건’에서 신명순성황후 유씨 역으로 본격적인 얼굴을 알렸고,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 애인 역으로 주목받았다. KBS 드라마 ‘토지’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구르미 그린 달빛’, MBC ‘전원일기’ ‘여명의 눈동자’, SBS ‘야인시대’, tvN ‘응답하라 1988’ 등 수십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전미선은 2006년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 씨와 결혼했다. 그가 스크린 데뷔 15년 만에 처음 주연한 영화 ‘연애’(2005)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만나 2년간 교제 끝에 백년가약을 맺었다. 올 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전미선은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언급하며 자랑스러워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강부자 등과 함께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을 꾸준히 공연해왔고, 영화 ‘나랏말싸미’가 7월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9월 방영 예정인 KBS 2TV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도 출연할 예정이었다.
/최주리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