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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금토드라마 ‘녹두꽃’(연출 신경수, 극본 정현민)의 서재규가 동학군을 토벌하는 지휘부 우선봉으로 명을 받들고 본격적으로 악인 행보에 나서 시청자들의 분노를 유발시켰다.
지난 29일 방송된 39~40회에서 동학군 해산을 위해 전봉준에게 협조적인 관리들을 파직하고 일본이 조선과 연합군을 강제로 결성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에 이두황(서재규)은 동학군을 토벌하는 지휘부인 양호도순무영 우선봉으로 부월을 하사 받은 후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전군을 출정시키는 모습을 보여 긴장감을 조성했다.
지난주 방송에서 이두황은 일본군과 조선군의 파수 교대가 이뤄질 때 다케다(이기찬)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의외로 신사적이라는 말을 내뱉는 모습으로 일본군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을 내비친 바 있다. 또한 회색이 만연한 모습으로 다케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뇌물을 바치러 오는가 하면 진급을 위해서 적대적인 사이였던 백이현(윤시윤)에게 비굴한 모습을 보이고 그의 심부름꾼 역할을 자처하는 모습까지 치졸함의 끝을 보여줘 지켜보는 이들의 분통을 터트리게 만들었다. 지휘부 우선봉까지 맡게 된 그의 악인 행보에 끝이 어디일지, 어떤 전개를 이어나갈지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더해진다.
이를 연기한 서재규는 이익을 취하기 위해 수단방법 가리지 않는 뻔뻔하고 치졸한 이두황 캐릭터를 실감나게 그려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극 속에 많은 분노 유발자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분노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게 만드는 ‘악의 축’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열연을 펼쳤고 드라마 몰입도를 높이는 활약으로 매회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한편, SBS 드라마 ‘녹두꽃’은 매주 금, 토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