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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슬아슬한 공조를 펼치는 ‘영훈’과 ‘다연’의 상반된 주장
“왜 유정이를 죽였는지 밝히는 게 더 중요” VS “은진 아빠 무죄 받는 게 먼저”
당장이라도 영화관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진범>의 첫 번째 대사는 ‘영훈’(송새벽)과 ‘다연’(유선)이 극과 극의 대립을 펼치는 순간 등장한다. 한순간에 아내를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영훈’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인이 벌어진 그날 밤의 모든 것을 재현하며, ‘다연’에게 함께 진실을 찾자고 권한다. 서로의 속마음을 숨긴 채 위태로운 공조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극한의 상황에 치달으면서 자신의 진심을 내비치기 시작한다. ‘영훈’은 “저는 준성이가 그러지 않았다는 걸 밝히는 게 아니라 도대체 왜 유정이를 죽인 건지, 누가 그런 건지 그걸 밝히는 게 더 중요하다고요”라며 범인이 왜 ‘유정’을 죽였는지 밝히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이에 ‘다연’은 “은진 아빠 무죄 받게 하는 게 먼저라니까요” 준성의 무죄를 입증한 후에 범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심화되는 두 사람의 갈등과 그로 인한 위험한 공조는 관객들로 하여금 작품에 더욱 빠져들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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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상한 두 남자, 목격자 상민과 용의자 준성!
“믿고 안 믿고는 당신 문제지” & “영훈이한테 절대 말하지마”
이어 ‘유정’이 죽기 직전 모습을 목격한 ‘상민’이 나타나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집 근처 슈퍼마켓 CCTV에서 수상한 행동을 하는 ‘상민’의 모습을 포착한 ‘영훈’은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지만, 자신은 그저 목격자일뿐이라고 소리친다. ‘상민’은 그날 밤 목격한 상황을 모두 전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만 ‘영훈’은 그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는다. 이때 ‘상민’은 “믿고 안 믿고는 당신 문제지”라고 말하며, 살인 사건에 얽힌 인물들간에 벌어지는 고도의 심리전을 이끌어내 밀도 높은 서스펜스를 그려낸다. 여기에 명백한 증거가 발견되면서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몰린 ‘준성’의 의심스러운 대사도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자신의 아내인 ‘다연’에게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그날 밤의 행적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후 “영훈이한테도 변호사한테도 절대로 얘기하면 안 된다”라며 둘만의 비밀을 간직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정황을 숨기려는 시도를 하는 ‘준성’은 과연 이번 사건에 어떻게 연루된 것인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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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예측을 거부하는 조형사의 일침!
“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하죠? 아닐 수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유정’의 살인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조형사’(정해균)가 ‘영훈’을 향해 가한 일침이다. ‘조형사’는 경찰 측에서 수사가 마무리되었지만 홀로 추적에 나선 ‘영훈’에게 목격자에 대한 단서를 전달하며 “지금이 최악이라고 생각하죠. 아닐 수도 있어요. 이거 받고, 후회하지 마요”라고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서로를 향한 의심의 소용돌이 속에서 과연 이들이 진실에 닿을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진범>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날카로운 대사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킬 예정이다.
피해자의 남편 ‘영훈’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진범>은 전국 롯데시네마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주원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