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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의 검색어 조작 이슈를 막기 위해 청문회에 섰고, 최선의 결과를 끌어냈음에도 부당 해고를 당했던 타미. 청춘을 바쳤던 회사에 향한 배신감만큼이나 타미를 슬프게 한건 가경에 대한 실망이었다. 한때는 유니콘의 발전을 위해, 더 나은 포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함께 의기투합했었던 든든한 선배였기에 KU 장회장(예수정)의 꼭두각시로 변해버린 가경의 모습이 타미에겐 더욱 상처였을 터. “강했고 아름다웠고 정의로웠다. 세상이 송가경을 바꿨다”라는 차현(이다희)에게 “바뀔 만한 성정이었나 보지. 세상을 탓하기엔 너무 세상 덕을 많이 보고 살고 있는 인생”이라고 말하는 타미에게는 짙은 냉소가 엿보였다.
이후에도 바로를 업계 1위로 만들기 위한 타미와 유니콘에 홀로 남은 가경의 연이은 설전이 이어지는 상황. 차현을 향해서는 동료로, 선배로 너그러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서로에게는 대립각을 세우는 타미와 가경의 관계는 매일매일 더 위태로워지는 듯하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들이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염원하는 이유는 ‘멋진 선배 송가경’을 그리워했고, 미워하고 싶지 않은 타미의 속마음과 본심과 상관없이 장회장에게 복종해야만 했던 가경의 속사정을 알기 때문. 무엇보다 ‘이혼’을 결심한 후 변화가 예고된 가경의 행보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가운데 지난 방송에서는 유니콘에 재직하던 시절 타미가 진행했던 업무가 차질을 빚어 두 사람 사이엔 날카로운 설전이 오갔지만, 결국 타미가 ‘이메일 열람 동의서’에 싸인을 했고, 가경에게 건네면서 일단락됐다. 뿐만 아니라, 타미가 제시한 거래 조건이었던 KU와 유니콘, 그리고 바로 수장들의 회합의 이유가 실검을 정권의 뜻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라는 걸 가경이 알게 된 바. 포털 업계에 전에 없던 위기가 닥칠 것을 감지한 가경이 남은 전개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녀의 선택이 타미와의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호기심을 높인다.
종영까지 단 4회, 최대 위기를 앞둔 포털 업계와 배타미, 송가경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는 tvN ‘검블유’, 매주 수, 목 밤 9시 30분 방송.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