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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새벽,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커”

“영화 ‘진범’ 출연은 큰 모험이자 도전”

  • 정다훈 기자
  • 2019-07-22 13:14:28
  • 영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뭔가 남의 일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면, 완성본을 보고 나선 객관적으로 좋았다.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완성된 것 같아요”

배우 송새벽은 영화 ‘진범’의 완성도를 놓고 그 누구보다 만족감을 전했다. 추적 스릴러 영화 ‘진범’의 주인공으로 열연한 송새벽은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폭발하는 감정선을 치밀한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늘 새로운 것에 끌리는 배우 송새벽은 ‘진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요동치는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역시나 감독님이 대단하시다”며 고정욱 감독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워낙 대본 자체가 힘이 좋고 촘촘하면서도 스피드 있게 전개되고, 구성이 신선해 욕심이 났는데, ‘하게 되면 굉장히 힘들 것 같은데, 한 번 도전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0일 개봉한 영화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 분)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이번 작품의 매력 포인트는 흥미 위주의 진범찾기 영화가 아니라는 점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누가 진범인지 밝혀내는 수수께끼가 아니라 믿음이 흔들린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범인을 추적해내가는 재미도 있지만, 사건보다는 인물의 감정에, ‘누가’보다는 ‘왜’에 대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인생의 화두를 만나게 된다.

[인터뷰] 송새벽,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커”

송새벽은 아내가 죽은 그날의 진실을 찾고 싶은 남편 역을 맡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의자의 아내와 손을 잡아야 하는 기로에 놓이게 되는 인물인 ‘영훈’으로 분했다.

아내가 살해당하고 가장 친한 친구 준성이 용의자로 지목된 상황. 영훈은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송새벽 스스로도 ‘내 캐릭터도 의심하면서 봤다’고 말할 정도. 그는 “읽으면서도 참 좋았던 게, 내가 애써 내 캐릭터조차도 의심하게끔 연기하지 않아도 대본 자체가 워낙 짜임새 있게 탄탄하게 쓰여져 있었다. 감독님이 정말 많은 고민을 하시면서 쓰셨다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송새벽은 안락해야 할 집에 발을 들이지 못하는 처절한 절망 속에 빠진 모습부터 진실을 찾아내려는 뜨거운 집념까지 입체적으로 흐르는 ‘영훈’의 감정을 모두 쏟아냈다. 특히 오로지 사건 현장 사진과 자료만을 가지고 그날 밤 있었을 법한 수많은 경우의 수를 따져보고 집요하게 쫓아가는 캐릭터를 그에 걸맞은 눈빛과 대사 톤을 살린 연기로 표현해냈다. 캐릭터를 위해 일주일 만에 7kg 체중 감량에 도전하기도 했다. 캐릭터상 피곤하고 힘든, 심신이 망가진 모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감독님이 직접적으로 체중 감량을 주문한 건 아니었다. 어느 날 집에서 거울로 제 모습을 보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어서 빼게 됐다. 갑자기 아내를 잃은 남자의 수척해 보이고 초췌해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

영훈의 선택과 극단적인 행동에 대해선,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살 수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 ‘왜’ 와이프가 살해를 당했는지, 또 와이프를 죽인 그 범인은 누구인지 알아야 그 다음을 살 수 있는 인물이다. 며 “그것을 알아야 누굴 미워하든지 하면서 다음을 살아나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결혼을 한 송새벽은 ‘영훈’의 심정이 보다 공감대 높게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내가 총각이었으면 감독님이 나에게 이 역할을 안 줬을 것 같기도 하다.(웃음)“고 말하기도.

함께 호흡한 유선 배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첫 작품에서 처음 뵙는 분인데 상대방을 그렇게 편안하게 해주는 분은 처음이었다.”고 말 했을 정도.

“옆집 동네 누나처럼 편안하게 해줬다. 현장에서 자기가 카메라에 걸리지 않는 부분인데도 똑같은 위치에서 카메라 시선에 맞춰주고 자기 감정을 맞춰줘 깜짝 놀랐다. 배려심이 현장에서도 많이 묻어나는 분이시다. 연기는 두 말 할 거 없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더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 한 열 작품은 같이 한 사람 같았다. ”

연극 무대에서 기본을 다진 뒤, 2009년 ‘마더’로 상업영화에 데뷔한 송새벽은 이듬해 ‘방자전’으로 미친 존재감을 발산한다. 송새벽은 이 작품으로 제47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을 비롯해 국내 유수 영화제를 모두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후 코미디 ‘위험한 상견례’에서 일편단심 한 여자만을 사랑하는 ‘현준’으로, 드라마 ‘도희야’의 악역 ‘용하’로, 스릴러 ‘7년의 밤’에선 사건의 모든 걸 지켜본 목격자 ‘안승환’으로 분해 장르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터뷰] 송새벽,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커”

[인터뷰] 송새벽, “새로운 것에 대한 갈증 커”

최근에는 TV 드라마로 영역을 넓혀 ‘나의 아저씨’, ‘빙의’등에 출연했다. 그는 매체 연기를 하면 할 수록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이 커지기도 하더라”고 말을 꺼내놓았다. 그러던 중 받은 ‘진범’ 시나리오를 그의 심장을 뛰게 했다.

“진범은 연극적인 작품이라 더 끌렸고, 참 많은 도전을 가능하게 해준 작품입니다. 앞으로의 10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건 아니지만 늘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가고 싶습니다.”

한편, 송새벽은 올 하반기 새 영화 ‘특송’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소담, 김의성 등과 호흡을 맞췄다.

[사진=리틀빅픽쳐스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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