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의 가치를 전하는 “결이 다른 메디컬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생소한 마취통증의학과를 배경으로, 선천적으로 척추분리증을 가진 배우 지성이 12년만에 의학 드라마로 컴백했다.
18일 서울 목동 SBS홀에서 SBS 새 금토드라마 ‘의사 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김영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배우 지성, 이세영, 이규형, 황희, 정민아, 김혜은, 신동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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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흥미진진하게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로 ‘국내 드라마 최초’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몸을 괴롭히는 통증의 원인 등을 긴장감 있게 담는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3년), ‘갑동이’(2014년), ‘피노키오’(2014년), ‘너를 사랑한 시간’(2015년),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018년)의 조수원 PD가 연출을 맡았다. ‘청담동 앨리스’의 김지운 작가와 7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이날 조수원 PD는 작품에 대해 “기존의 메디컬 드라마와 결이 많이 다르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를 마취통증의학과를 통해 설명하기 좋은 거 같아 선택한 거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지성이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탁월한 실력의 마취통증의학과 최연소 교수 차요한 역을 맡았다. ‘뉴하트’ 이후 11년 만에 메디컬 드라마에 도전했다.
지성은 “그 전에는 흉부외과에서 역할을 해서 (마취통증의학과가) 생소하긴 하다. ‘의사 요한’은 삶과 고통에 관한 이야기로, 고통을 느끼는 분들을 치유하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전했다.
‘의사요한’은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극의 중심으로 끌고왔다. 차요한과 통증의학과의 인물들이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도 질문을 던질 예정인 것.
지성은 “존엄사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게 되면서 사실은 가장 제가 모르는 부분을 공감하기 위해 보는 것만큼 중요한게 없다” 며 “드라마를 통해 우리가 생명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도 무겁지 않게끔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작품의 취지에 공감했다.
지성은 “드라마가 진짜일 수 없지만, 진짜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민했다. 진심 없이는 안 될 것 같다. 극 중 대사로 내뱉는 말들을 책임질 수 있게끔 공부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선천적인 척추 분리증을 앓아 어렸을 때부터 건강을 지키려면 병원을 다니며 운동을 해야만 했다. ”고 털어놨다. 이어 “이 작품이 시청자분들께 인생 드라마가 아니라도 의미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세영이 대대로 의사 집안인 한세병원 이사장의 장녀, 마취통증의학과 레지던트 강시영 역을 연기한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의사 역할에 도전하는 이세영은 “공감능력 뛰어난 노력형 수재 역을 맡았다. 차요한 교수님을 만나 성장해 나가는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이규형이 3년 전 차요한(지성) 사건의 담당 검사 손석기 역을 맡았다. 사형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해온 검사로 의사가 환자를 존엄사 하는 것 역시 살인이라고 생각한다. 차요한과 강렬한 의견 대립을 펼치며 긴장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이규형은 “의료 기술이 발달하면서 윤리적인 책임을 넘어 법적인 책임을 고민해야하는 시대가 왔는데 그 경계에서 손석기는 차요한 교수와 다른 신념을 갖고 원칙과 법을 지키려고 한다. 자기 신념대로 움직이는 것 뿐인지 차 교수와 목표는 같은 것 같다”고 소개했다.
박진감 넘치는 수술 장면 등은 등장하지 않는 의학 드라마이다. 황희는 “저희 드라마의 포인트들, 흥미롭게 흡인력있게 보실 수 있는 포인트들이 수술장면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과에 찾아오는 환자들의 특징은 원인을 알 수 없어서 오는 곳이 통증의학과다. 원인 모를 병을 가진 환자들을 하나씩 추적해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볼 수 있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든다. ”고 밝혔다.
배우들이 예상하는 최고 시청률은 17%였지만, 15%를 달성하면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했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