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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연출 이정미 / 극본 김민주)’에서 이슈를 몰고 다니는 팜므파탈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로 완벽 변신한 박지연은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과 여리고 섬세한 반전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극의 중심에서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 인물로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박지연은 미스터리의 박차를 가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서 좋아하는 사람에게 상처받은 여린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으로 극 재미를 더하고 있는 박지연의 핵심 장면을 짚어봤다.
# 숨 쉬는 것조차 잊게 만든 미스터리의 시작.
- 나 드디어 기억 났어요. 그쪽 어디서 봤는지. 당신 이름. 장윤 아니지?
비밀스럽게 감춰져 있던 연우진(장윤 역)의 존재를 가장 먼저 눈치챈 박지연이 연우진의 정체를 밝혀내며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 올렸던 장면. 1년전 살인 사건이 본격적으로 파헤쳐지게 된 결정적 장면으로 박지연의 카리스마와 연우진의 살기 어린 눈빛이 대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 늘 당당했던 하은주의 숨겨 둔 진심
- 나 로봇 아니에요. 나도 사람이에요. 상처 주면 상처받고 찌르면 아프고.
좋지 않은 소문으로 3년동안 가르치던 학생에게 잘린 후 위로 받고 싶어 찾아간 송재림(남주완 역)이 김세정 (홍이영 역)과 밤을 지내고 오자 분노한 박지연은 그동안 참아왔던 설움을 토해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차갑게만 구는 송재림에게 처음으로 속마음을 내비쳤던 장면. 겉으론 차갑고 도도 하지만 견고한 벽 뒤에 가려져있던 여린 속내에 하은주 캐릭터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 악과 깡의 바이올리니스트
- 두고 봐. 니들이 무슨 짓을 해도 내가 음악을 관두나. 니들 갑 아니야. 음악이 갑이야.
자신에게 더럽다고 한 학생과 다툰 후 송영규(강명석 역)에게 내쳐진 박지연이 분함에 눈시울을 붉히며 뱉은 말.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이슈 메이커였던 바이올리니스트의 한 맺힌 다짐은 당당하기만 했던 하은주를 안쓰럽게 만들었다. 가진 것이라곤 악과 깡 뿐이라 더욱 예민하고 날을 세울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이해 됨과 동시에 음악을 진심으로 대하는 하은주의 모습이 통쾌한 한방을 기대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감정 표현으로 하은주 캐릭터를 역동적으로 그려내며 역할에 200% 몰입한 박지연은 5년의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극에 녹아 들고 있다. 카리스마 있는 바이올리니스트부터 극 갈등을 끌고 가는 견인차까지 제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너의 노래를 들려줘’의 히로인으로 자리한 박지연이 어떤 결말을 이끌어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미스터리 로코 ‘너의 노래를 들려줘’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주희기자 sestar@sedaily.com